[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영국이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 합병을 승인하면서 대한항공이 앞으로 승인을 받아야 할 국가는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3개국만 남게 됐습니다. 3개국이 상반기에 모두 승인하면, 아시아나항공 지분 취득 등 대한항공이 하반기 본격적인 인수 절차에 돌입해 메가 캐리어의 연내 탄생도 가능합니다.
영국 경쟁당국(CMA)은 1일(현지시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한다고 밝혔습니다. CMA는 “대한항공이 제공하는 항공 여객 서비스와 항공 화물 운송 서비스 관련해 상당한 경쟁 감소를 시정, 완화할 것이라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CMA는 대한항공에게 양사의 기업결합으로 항공권 가격 인상과 서비스 하락이 예상된다며, 이를 해소할 방안을 제출하라고 했습니다. 대한항공이 제출한 시정 조치안이 받아들여지면서 이번 승인이 나오게 된 것이죠.
영국 경쟁당국(CMA)은 1일(현지시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승인한다는 내용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사진=CMA 홈페이지 캡처)
대한항공은 이번 영국의 승인이 미국, EU, 일본 심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선 대한항공은 일본 경쟁당국과 사전협의가 완료되는 데로 정식 신고서를 접수하고 나머지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입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일본에 언제 정식 신고서를 제출할 지는 알 수 없다”고 했습니다.
미국은 최종 심사 중입니다. 지난해 11월 미국이 최종 심사에 대한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최근 독과점 우려를 더 들여다보기 위해 심사 기간을 연장했습니다. 심사 연장이 불승인으로 연결지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대한항공 내부에서도 승인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8월 대한항공은 미국 법무부에 ‘세컨드 리퀘스트’에 따라 기업결합 심사 자료를 제출했습니다. 미국은 이 절차에 따라 75일간 심사하고 최종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져 업계에선 작년 11월엔 미국으로부터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EU 역시 양사의 기업결합에 따른 시장 경쟁성 제한을 우려하면서 지난달 2차 심사에 착수했습니다. EU 집행위원회가 우려하는 독과점 노선은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파리, 로마 등 4개 노선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노선에 대한 독과점 우려 해소를 위해 대한항공은 국내 신생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와 바르셀로나, 로마 등 노선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하면 국내 항공사에서는 에어프레미아가 유일하게 프랑크푸르트, 파리 등 유럽까지 운항이 가능한 대형기 보잉737-9 기재를 도입, 운영하고 있어 양사가 가진 유럽 운수권이나 슬롯을 양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서 영국이 받아들인 대한항공의 시정 조치안에는 대한항공이 영국 항공사 버진애틀랜틱의 인천~런던 노선 신규 취항 제안,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의 슬롯(시간당 항공기 운항 횟수)을 버진애틀랜틱에 이전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때문에 대한항공이 승인을 남겨둔 미국, EU에게도 타 항공사 진입을 통해 시장경쟁성 제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고 설득하는 것이 승인을 득하는 것에 관건이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국, EU, 일본 경쟁당국과 적극 협조해 조속한 시일 내에 절차를 마무리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주기되어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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