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완성차, 2월 62만대 판매…반도체 공급난 회복세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 시작…금리 인상 등 소비 위축
업계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자동차 집중"
2023-03-02 17:00:48 2023-03-02 17:00:53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반도체 공급난이 완화되며 자동차 업계가 실적 개선세를 보입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이 본격 시작되면서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요. 업계에서는 판매량 대신 전기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등 고부가가치 차종을 선보여 실적 방어에 나설 계획입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르노코리아자동차, 쌍용차, 쉐보레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국내와 해외에서 62만5517대를 판매했습니다. 1월 57만5699대보다 5만대가량 많습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공급난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반기부터는 반도체 공급난 문제가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사진=현대차)
 
하지만 최근 주요국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고유가 등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판매량 감소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연도별로 따져봤을 때 판매량은 감소 추세입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은 8063만대로 2021년 8144만대보다 줄었습니다.
 
특히 올해 완성차 업계가 차량 판매 마진 감소와 원가 부담 확대, 수요 둔화 등의 삼중고로 인해 수익성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속에 자국 지역과 동맹국 중심의 이익 극대화 전략으로 글로벌 공급망도 재편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년간 자동차 업계는 반도체 공급난으로 시장에 제때 상품이 공급되지 못하면서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됐었습니다. 하지만 올해에는 차량 공급난이 완화되면서 추가 가격 인상 여력이 감소하게 됐습니다. 여기에 2년간 급격한 가격 상승으로 추가 인상에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수요 둔화도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고금리로 인해 소비자 구매 심리가 위축돼 신규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고금리는 미국발 영향이 큽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해 기준금리 상단을 연초 0.25%에서 4.5%로 끌어올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4차례 연속 0.75%포인트 인상에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0.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실제 미국서 고금리로 인해 차량 구매를 포기하겠다고 한 비율은 지난해 연초에는 3%에 그쳤지만, 지난해 11월에는 23%로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아, 전기차 The Kia EV9 티저 공개. (사진=기아)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자동차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이 업계에는 호재로 다가옵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간한 '2022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 실적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802만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대비 68% 성장한 수치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와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를 이루겠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완성차업계가 올해 다양한 신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코나 전기차 모델을 이달 중 상세 정보를 공개해 올해 2분기 중 출시할 계획입니다. 기아는 상반기 대형 전기 SUV 'EV9'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쌍용차는 하반기 토레스의 전기차 버전인 U100을 선보일 예정이고, 한국GM은 올해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를 내놓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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