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3일 서울 마포구 채널A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후보, 김기현 후보, 안철수 후보, 천하람 후보.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새 당대표·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을 뽑기 위한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투표가 4일 시작되자 당권주자들이 앞다퉈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김기현·천하람·황교안 후보는 투표를 독려한 반면 안철수 후보는 "날마다 새롭게 드러나는 김 후보의 부동산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기 전에는 당대표로 뽑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날부터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가 5일까지 진행되고 6~7일에는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선거인단의 ARS 투표가 진행됩니다. 이번 전당대회 경선은 지난 1월말 확정된 선거인단 83만9569명을 대상으로 진행합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렸던 김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경북 김천 당협위원회를 찾은 데 이어 오후 2시에는 부산 사하을 당협위원회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금 당 대표와 당 최고위원을 뽑는 당원 동지들의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국민의힘의 미래를 선택하는 이번 선거에 소중하고 귀중한 한 표를 영원한 당원 저 김기현에게 행사해 주시리라 믿는다"며 "김기현, 당 대표로 출마하면서 내건 슬로건은 '당원이 당 대표다. 일편당심 김기현'으로 저는 당 대표가 아니라 ‘당원 동지의 심부름꾼’이라는 생각으로 제 약속을 실천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는 "미래를 만드는 희망찬 국민의힘!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는 능력 있는 국민의힘! 내년 총선 승리를 거두는 강력한 국민의힘을 만들겠다"며 "당원 동지 여러분의 압도적 지지 만이 '하나 되는 국민의힘, 당당한 국민의힘'으로 거듭날 수 있다. 압도적 지지가 새롭게 출범하는 당 지도부의 '강력한 리더십, 흔들리지 않는 리더십'의 기반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높은 지지율이 갈등과 분열의 기운을 차단하고 '단단한 지도부, 총선 승리에 올인할 수 있는 지도부'를 탄생시킨다. 소중한 한 표로 국민의힘의 밝은 내일,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 달라"며 '일편당심' 김기현, 당원 동지 여러분의 기대에 확실하게 부응하겠다. '오직 국민, 오직 민생'을 좌우명 삼아 국민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안 후보는 오전 서울 홍대입구역에서 투표 독려캠페인 '국민의힘이 새로운 국민의힘이 되겠습니다'를 진행한 데 이어 오후에는 유튜브 '안철수'에서 투표 독려 생방송을 진행했습니다.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우선 결선투표에 가면 온 국민의 큰 관심을 끌면서 컨벤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이유는 총선 승리를 이끌 당대표를 성급하게 뽑을 일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자칫 큰 흠결이 드러날 수 있는 후보를 당대표로 뽑으면 총선 전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되거나, 만에 하나 그대로 유지된다고 해도 총선 참패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당권 경쟁자 김 후보를 겨냥했습니다.
그는 "9일 안철수와 김기현의 양자토론을 보신 후 결정해도 늦지 않다"며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선거를 치르고 있음에도 대통령실 행정관들이 참여한 단톡방에서 김 후보 지지와 저에 대한 비방이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보도가 있었다. 사실이라면 충격적인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사가 필요한 엄중한 사건으로 철저한 조사와 수사가 필요하다. 전직 대통령도 헌법 7조의 공무원 정치중립을 어겨 대법원에서 2년 확정판결을 받았다"며 "공직선거법 위반도 엄격하게 적용된다. 이 일의 전모가 드러날 때까지 당대표를 뽑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안 후보는 "단일화로 정권 교체에 기여한 제가 최종 결선투표에 올라갈 자격이 있다고 자부한다. 안철수와 김기현 두 사람만 남는다면, 누가 총선 승리에 적임자인지 판단할 수 있다"며 "누가 공정한 공천 관리할 수 있는 대표인지 판단할 수 있고, 누가 민심을 더 얻어 올수 있을지 분명하게 알 수 있다. 누가 윤석열 대통령 힘에 기대기만 하는 후보인지, 누가 윤 대통령에게 힘을 보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대표인지 판단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거듭 "안철수를 결선투표로 보내야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재차 "8일이 아니라 12일이 당대표를 결정하는 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천 후보는 오전 순천에서 투표한 데 이어 오후에는 이준석 전 대표,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와 함께 경남 김해 외동먹자골목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SNS에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하면 반드시 당선되는 승리의 도시 순천에서 전당대회 투표를 했다"며 "천하람 돌풍을 결선에서 민심의 태풍으로 만들어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이 쌓은 가짜 기득권의 성을 완전히 날려버리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황 후보는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먼저 SNS에 "저 황교안이 당대표가 된다면 정통보수 정당 재건, 국민 시원케 하는 정당, 당원중심 정당, 30년 자유민주정권 창출, 총선 승리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그는 김 후보를 겨냥해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된다면 민주당의 집요한 공격으로 비대위로 가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대통령의 힘이 급속히 빠지고, 비대위가 막강한 힘을 갖게 될 것"이라며 "당의 구심점은 없어지고, 비대위체제를 이용하여 뒤에서 조종하려는 세력들이 되살아나게 될 것이다. 당은 큰 혼란 속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안 후보를 향해서는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등 만든 당마다 깨뜨렸다"며 "우리 당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분열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가 사회주의로 갈 수 있다"고 주장했고, 천 후보에 대해서는 "당대표가 된다면 우리 당이 민주당 2중대, 이준석 시즌2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현재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구도는 김 후보가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안 후보가 뒤쫓는 형국입니다. 전당대회에서 발표되는 최다 득표자의 투표율이 50%를 넘으면 그대로 당대표로 선출됩니다. 하지만 50%를 넘지 않으면 1·2위 득표자끼리 9일 일대일 토론, 10~11일 결선 투표를 거쳐 12일 최종 후보가 발표됩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