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자율운항' 선박…조선업계, 개발 현황은?
자율운항 시장규모, 2025년 약 180조원
조선3사, 대형선 적용 기술 사업 주력
"안전성·효율성·업무환경 개선 효과 있다"
2023-03-06 15:46:14 2023-03-07 08:50:46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조선 산업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자율운항 선박'에 대한 우리 조선업체들의 기술 개발이 한창입니다.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자율운항선박은 미래 해양산업을 이끌어 낼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자율운항 시장이 오는 2025년 약 180조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HD현대(267250)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 등 국내 조선 3사는 자율운항 선박 기술 선점을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자율운항 기술이 선박에 접목되면 최적의 경로를 탐색하고 접안 과정에서 경제성과 효율성, 안전성 등을 높일 수 있습니다. 현재 조선업계의 큰 문제로 꼽히는 인력난을 해소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됩니다. 이에 국내 조선업체들은 현재 대형선에 적용하기 위한 자율운항 사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HD현대의 선박 자율운항 전문 회사인 아비커스가 지난 2월 글로벌 보트 전장업체인 '레이마린(Raymarine)'과 다년간의 독점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협약 체결 후 기념 촬영하는 관계자들 모습.(사진 HD현대)
 
HD현대·대우조선해양, 자율운항 상용화 임박
 
HD현대의 선박 자율운항 계열사 아비커스(Avikus)를 통해 대형선 자율운항 산업을 준비 중입니다. 아비커스는 지난해 6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자율운항 기술을 통한 대형 선박의 대양횡단에 성공했습니다. 이를 통해 SK해운과 장금상선 등 국내 선사 2곳으로부터 대형선박의 자율운항 솔루션(HiNAS 2.0)’을 수주하며 세계 최초로 2단계 자율운항 솔루션을 상용화했습니다.
 
레저보트 산업에도 상용화를 코 앞에 두고 있습니다. 아비커스는 지난 2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이번 보트 쇼에 참가해 레저보트용 자율운항 2단계 솔루션인 '뉴보트(NeuBoat)'를 선보였습니다. 뉴보트는 신경세포를 뜻하는 ‘뉴런(Neuron)’과 보트(Boat)의 합성어를 뜻합니다. 다양한 해상 환경에서 스스로 인지, 판단, 제어할 수 있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의미입니다. 
 
글로벌 보트 전장업체 레이마린(Raymarine)’과 자율운항 보트의 상용화를 위한 기술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아비커스는 보트용 다기능 디스플레이(Multi-Function Display)에 자율운항 솔루션을 탑재하기 위한 공동 연구개발에 들어갔습니다. 올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레저보트용 자율운항 솔루션 상용화를 통해 오는 2026년 매출 목표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자율운항선 해상 시험을 통해 자율운항 솔루션에 대한 기술검증이 끝났습니다. 자율운항 시험선 ‘단비(DAN-V : DSME Autonomous Navigation-Vessel)’를 활용해 관련 테스트를 진행해왔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1월 선박이 관제센터로부터 전달된 △제어 명령에 따른 엔진 △방향타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원격제어 △경로 추종 시험 △충돌회피 시험 등 자율운항선 운항을 위해 필요한 주요 기능들에 대한 테스트에 공적으로 마쳐 자율운항 솔루션(DS4 SafeNavigation)에 대한 기술적인 검증이 완료된 상태입니다. 회사측은 올해 확보된 자율운항 기술을 실선에 적용해 검증하고, 내년 완전자율운항 기술을 확보할 예정입니다.
 
삼성중공업은 자율운항 기술에 보안 기술을 접목하고 있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자사 원격자율운항 시스템 SAS(Samsung Autonomous Ship)와 전자항해일지(eLogbook)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블록체인 플랫폼인 Vechain Thor(비체인 토르)를 활용해 외부로 전송하는 기술 검증에 성공했습니다. 선박의 중요한 디지털 정보를 해·육상간 주고 받을 때 제 3자가 이를 위·변조 하는 등의 정보 조작을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효율성 올라 선박 운항·관리 등 서비스 확대
 
전문가들은 무인선박 상용화를 통해 안전성과 효율성, 업무환경 개선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선박에서 발생하는 사고의 상당부분이 인적과실이나 문제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선박이 더욱 안전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선박에서 사용되는 에너지를 모니터링하고 컨트롤 한다거나, 날씨나 해양환경을 고려한 최적운항 항로나 운전조건으로 선박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선박운항이나 관리까지 서비스가 확대될 것"이라며 "선원이 선박에 직접 승선하지 않고 육상에서 근무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져 선원부족이나 선원의 업무환경 개선도 일부분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 시흥 R&D캠퍼스에 위치한 자율운항선 관제센터. (사진=대우조선해양)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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