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제조업 경기까지 '꽁꽁'…"제조업 경기 부진 지속"
반도체 경기 악화로 제조업 평균가동률 하락 '악순환'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지난달 수출 감소폭 -13.6%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95.75% 감소 '어닝쇼크'
2023-04-09 12:00:00 2023-04-09 12:00:00
[뉴스토마토 김유진 기자]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위축으로 제조업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어닝 쇼크(실적 충격)'까지 기록하면서 재고율과 낮은 가동률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내수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일부 완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행수지 개선 효과가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4월 경제동향' 분석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경기 부진이 지속된다"고 진단했습니다. 
 
보고서를 보면 올 2월 전 산업 생산은 조업 일수가 늘어나 1월(-1.3%)보다 증가한 2.9%를 기록했습니다. 4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은 67으로 전월 65보다 소폭 상승했습니다. 제조업 업황 BSI 전망은 2월 이후 70를 밑돌고 있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4월 경제동향' 분석을 통해 우리 경제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경기 부진이 지속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은 평택항에 쌓인 컨테이너들.(사진=뉴시스)
 
특히 반도체 경기 악화로 평균가동률이 전년 70.8%에서 68.4%까지 하락했습니다. 재고율은 120.1%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출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대부분의 품목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수출은 -13.6%로 전월(-7.5%)보다 감소폭이 확대됐습니다. 
 
반도체 부진은 수출로 이어졌습니다. 지난달 자동차 일평균 수출은 64.2% 늘었지만, 반도체는 34.5% 감소했습니다. 자동차와 반도체를 제외한 일평균 수출액은 -17.9%로 전월(-12.4%)보다 5.5%포인트 감소했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95.75% 줄어든 '어닝쇼크'를 맞았습니다.
 
2월 소매판매는 내구재·준내구재가 증가했으나 비내구재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전월(-0.9%)과 유사한 -0.8%를 기록했습니다. 서비스업 생산은 방역 조치 완화 등으로 대면 활동이 확대되면서 전월(4.8%)보다 높은 7.2%로 집계됐습니다.
 
설비 투자는 제조업 악화로 부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2월 설비 투자는 조업 일수 증가로 전월(-4.9%)보다 높은 5.7%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계절조정 기준으로는 전월 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4월 경제동향' 분석을 통해 우리 경제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경기 부진이 지속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래픽은 주요 경제지표.(그래픽=뉴스토마토)
 
정규철 KDI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제조업은 높은 재고율과 낮은 가동률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정부는 내수 활성화를 위해 중국·일본·동남아 국제항공편을 증편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7일 비상경제차관회의를 통해 "최근 정부가 발표한 내수활성화 대책이 여행수지 개선 효과를 얼마만큼 창출할지가 올해 경상수지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4월 경제동향' 분석을 통해 우리 경제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경기 부진이 지속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은 경복궁을 둘러보는 관광객들.(사진=뉴시스)
 
세종=김유진 기자 y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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