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반도체 업체, '통제국 확대' 주장…"한국기업 예외·지원책 모색해야"
미 반도체 수출 통제로 중국 수입액 22%↓
CXMT 소재 안휘성, 월평균 수입액 감소율 80%
미 반도체·연구소 등 업계서 수출통제 참여국 확대 주창
"우리나라 신중한 접근과 대응이 필요하다"
2023-04-07 04:00:00 2023-04-07 16:43:43
 
 
[뉴스토마토 김유진 기자] 미국의 중국 내 특정 반도체 제조시설에 대한 수출통제 이후 중국의 장비 수입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반도체 제조시설이 위치한 안휘성, 장쑤, 푸젠 등의 중국 지역 월평균 수입액 감소율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미국 반도체 업계에서는 예외 적용을 받고 있는 한국 등 수출통제 참여국 확대를 주장하고 있지만 중국 내 제조시설에 영향이 없는 예외 적용이 전제돼야한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더욱이 반도체 산업 제조장비의 경쟁력을 강화하되, 수출통제 부작용을 해소할 수 있는 지원책 모색도 요구되고 있습니다.
 
6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공개한 '중국의 장비 수입 변화 분석' 보고서를 보면, 중국 내 특정 반도체 제조시설에 대한 미국의 수출통제 조치 시행 이후인 2022년 10월부터 12월까지 중국의 평균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액은 22% 감소했습니다.
 
특히 중국 메모리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위치한 안휘성의 월평균 수앱액 감소율은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공개한 '중국의 장비 수입 변화 분석' 보고서를 보면, 중국 내 특정 반도체 제조시설에 대한 미국의 수출통제 조치 시행 이후인 2022년 10월부터 12월까지 중국의 평균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액은 22% 감소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안휘성의 월평균 수입액은 수출통제 전 2억3000만달러였으나 통제 이후 5000만달러로 줄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베이징이 기존 1억8000만달러에서 1억2000만달러로 6000만달러(34%) 감소했습니다. 상하이는 8000만달러(24%) 줄어든 1억8000만달러로 분석됐습니다.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있는 후베이성도 미국·싱가포르산(미국 장비사의 제조시설) 장비 점유율이 급락했습니다. 후베이성의 미국산 장비 점유율은 기존 6%였으나 규제 이후 2%로 떨어졌습니다. 싱가포르산 장비 점유율은 20%에서 3%까지 하락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있는 산시성은 수출통제 유예 기간 적용으로 직접적인 수출통제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그러나 미국 반도체 업계가 한국·독일 등 수출통제 참여국의 확대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어 신중한 접근과 대응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나라가 수출통제 참여국에 들어갈 경우 우리기업의 중국 내 제조시설에 영향이 없도록 예외를 둘 수 있는 전략적 대응이 절실하다는 조언입니다.
 
국내 반도체 산업 제조장비의 경쟁력 강화와 수출통제 부작용을 해소할 수 있는 지원책도 모색도 요구되고 있습니다.
 
김혁중 대외경제연구원 세계지역연구센터 미주팀 부연구위원은 "현재 미국은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의 초당 쪽으로 대중국 견제 기조를 강화하는 것을 정책 아젠다로 삼고 있다"며 "대중국 견제 기조를 강화할 때 무기로 삼을 수 있는 것이 반도체 산업 상류의 강점이기 때문에 한국은 이에 대응해 반도체 산업 상류의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6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공개한 '중국의 장비 수입 변화 분석' 보고서를 보면, 중국 내 특정 반도체 제조시설에 대한 미국의 수출통제 조치 시행 이후인 2022년 10월부터 12월까지 중국의 평균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액은 22% 감소했습니다. 사진은 중국 산시성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사진=뉴시스)
 
세종=김유진 기자 y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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