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동진 기자] 서울신용보증재단이 콜센터 직원들의 정원 감축을 통보하자 직원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서울시가 약속한 정규직 전환을 이행하라고 촉구합니다. 이에 대해 재단은 노조 가운데서도 서로 입장 차이가 있어 아직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콜센터 직원들은 서울시가 2020년 12월 서울신용보증재단, SH공사, 서울교통공사 등 서울시 투자출연기관에 콜센터 노동자들을 직고용할 것을 지시했으나 서울신용보증재단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시기에 각종 지원업무 시행으로 업무 과중에 시달려 온 콜센터 노동자들 30명 중 8명을 콜 인입량이 줄었다는 이유로 해고하겠다고 하는 것은 "직원들을 소모품 취급하는 것"이라고 비판합니다.
이에 서울신용보증재단은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로 상담원이 직접 응대하여 처리하는 전화상담 업무량이 현저히 감소했고, 앞으로도 이런 상황들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인력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합니다.
콜센터 노동자들의 직고용을 위한 노력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해관계자들의 입장 차이로 협의회 구성이 지연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서울신용보증재단 규탄 기자회견 (사진 = 희망연대노동조합)
콜센터 노동자 "직고용 요구는 월급을 더 달라는 게 아니라 불안 없이 일하고 싶다는 것"
임지연 희망연대본부 서울신용보증재단 고객센터지부 지부장은 13일 "직고용 요구는 콜센터 직원들의 고용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지 돈을 더 달라는 등의 요구가 아니다"라며 "10년간 소상공인들을 위한 각종 지원사업을 상담하며 사업에 최전선에서 고객응대를 해 왔지만, (용역)업체가 바뀌면 언제 해고가 될까, 계속 일할 수 있을까 하는 고용 불안을 항상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박유진 서울시의원은 서울시가 약속을 지키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서울시가 2020년 12월 10일 서울신용보증재단 등에 '투자출연기관 민간위탁 콜센터 노동자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 통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내며 직접고용을 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서정엽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확언한 바 있다"며 "오세훈 서울시장 또한 선거기간 중 서면 질의 과정에서 이에 동의한다고 답변했기 때문에 서울시가 콜센터 노동자들의 직고용에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보증재단 "이해관계자 입장 차이 있어"…서울시 "노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안"
반면 서울신용보증재단은 "노동자·사용자·전문가 협의회를 구성하기에 앞서, 고객센터 직원의 직고용 전환에 대해 이해관계자별 공감대 형성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민간기업인 용역업체의 ‘직고용 전환 불수용’ 입장과 재단 MZ세대 노조의 반대 등 이해관계자 간 입장 차이로 협의회 구성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재단은 "용역업체와 재단 노조를 설득하기 위해 4자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협의회 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해관계자간 충분한 소통과 함께 서울시 및 고용노동부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여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규직화 문제는 시장으로서 노사협의를 독려할 수 있으나 독립된 인사권을 가지고 있는 각 기관에서 조직 특성 및 노사 협의 결과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이라는 것이 오 시장의 답변"이라고 설명하며 "(박 의원이 언급한) 2020년 발표된 가이드라인의 내용을 살펴보면 노사 및 전문가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정규식 대상 방식 및 시기를 결정하는 것으로 되어있고,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신용보증재단 (사진 = 정동진 기자)
정동진 기자 com2d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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