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유동성 호황과 불황이 바뀌면서 재계도 신사업 부흥과 시련이 겹칩니다.
각국 정부는 전염병이 퍼지자 경기를 부양하고자 재정을 쏟아냈습니다. 주로 친환경 정책에 재정이 집중됐습니다. 그렇게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했습니다. 현대차의 전동화 사업 진화로 디지털 전환 속도도 빨라졌습니다. 재택근무와 펜트업 수요는 삼성, LG 등 IT기업 변화의 기촉제가 됐습니다. 재정 확장에 따른 유동성 호황에 기대어 현대차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하고 SK가 SK아이이테크놀로지, LG가 LG에너지솔루션을 상장하는 등 신사업 보폭이 컸습니다. 전기차 활황에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제조사는 마침내 오랜 적자를 끊었습니다. 전기차에 필요한 반도체 파운드리 칩 공급부족 사태는 DB하이텍, LX세미콘 등 신흥강자도 출현시켰습니다.
4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전기차 특화 복합 문화공간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 기아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이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제 글로벌 긴축 전환으로 공급과잉 국면이 도래했습니다. 테슬라는 가격경쟁을 시작해 앞으로 승자와 패자 구도가 잡히고 시장퇴출도 이뤄질 전망입니다. 현대차는 전기차 경쟁의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삼성전자는 TSMC와의 파운드리 경쟁에서 신공법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먼저 참여자를 유도해 시장 활성화를 노렸던 메이저들이 안정적 성장이 담보되자 과점구도를 갖추기 위해 후발주자를 뿌리치려 합니다. 이번 경쟁에서 살아남은 승자는 향후 과점구도 속에 꿀같은 호황기를 향유할 전망입니다. 국가도 재계도 미래 산업의 글로벌 선두권에 안착하기 위해 비장한 각오를 보입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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