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심각한 저출생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경기도는 저출생 대응을 위해 '인구2.0 위원회'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 예정입니다.
15일 경기도는 '인구 2.0 위원회'를 발족해 저출생 대응 정책을 구상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담겠다고 밝혔습니다.
광주 북구청여성친화저출생팀 공무원들이 지난 2월 22일 오후 청사 소회의실에서 통계청이 잠정 발표한 지역별 합계출산율 도표를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인구2.0 위원회 발족…현장 목소리 담아
저출생 문제 해법과 선도적인 정책을 위해 김 지사가 월 1회 정기 위원회를 직접 주재할 계획입니다. 현실적인 정책과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담아내겠다는 지사의 의지입니다.
저출생 문제는 한 두 해 안에 생긴 문제가 아닙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합계출산률 꼴찌를 기록할 정도로 오랜 시간 겹겹이 쌓여온 문제입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을 보면 미국은 1.64명, 일본은 1.33명을 기록했지만 한국은 0.78명으로 유일하게 1명 이하로 기록됐습니다.
결혼 건수 역시 지난 10년 사이 40% 감소했고, 첫째아 출생 수도 37%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민의 63.9%는 이상적인 자녀 수로 2명을 선택했지만 실제 둘째아 출생 비중은 35.7%에 그칩니다.
조사에서 볼 수 있듯 결혼부터 첫째아, 둘째아 출생까지 전반적으로 감소하자 경기도는 실질적인 해법 모색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민선8기 저출생 정책 강조
우선 도는 첫째아 출생은 결혼이라는 복합적인 문제가 있지만, 둘째아는 정책적으로 문제요인을 해결한다면 저출생 문제의 돌파구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도민들에게 문제요인을 듣고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위원회를 구성키로 했습니다.
위원회는 출생, 육아, 돌봄의 현장에 있는 도민들과 육아·청년·일자리 전문가 등 200명 정도로 구성되고, 이날부터 이달 말까지 아이원더 도민참여단을 공개 모집합니다. 아이원더는 도민참여단을 지칭하는 단어입니다.
이 같은 경기도 '인구2.0 위원회' 발족은 김 지사의 저출생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에서 비롯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민선8기 시작부터 저출생을 주요 현안으로 내세우면서 실질적인 해법 모색을 강조해 왔기 때문입니다.
이에 경기도는 계속해서 저출생 대응 인구전략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청년과 육아맘 등 도민들을 대상으로 심층인터뷰를 실시했고, 3월에는 500여명을 대상으로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경기도 관계자는 "결혼, 임신, 출생, 육아, 초등돌봄 현장에 있는 도민의 목소리가 복잡한 저출생의 실타래를 풀어갈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사진=경기도)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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