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국책연구원인 산업연구원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글로벌 경기 부진과 교역량 둔화로 수출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특히 13대 주력산업은 자동차, 조선, 이차전지를 제외한 모든 산업에서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30일 산업연구원이 공개한 '2023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1.4%에 그칠 전망입니다. 이는 지난해 11월 발표 때인 1.9%보다 0.5%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입니다.
산업연 측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진정 여부, 주요국들의 고금리 지속에 따른 금융 부문 불확실성 등을 하반기 변수로 꼽았습니다.
대외적으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가 간 대립으로 인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대내적으로는 무역수지 적자 지속 여부, 소비 개선세 지속 여부, 반도체 산업 회복 시점 등을 변수로 지목했습니다.
올해 민간 소비는 전년 대비 2.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증가세는 예상되지만 저조한 소비심리, 주요 자산 가격의 하락 등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산업연구원은 30일 '2023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대비 1.4%에 그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표는 국내 주요 거시경제지표 전망. (그래픽=뉴스토마토)
설비 투자는 전년 대비 0.8% 감소를 예상했습니다. 중국의 경제 활동 제재, 글로벌 공급망 차질 해소 등 대외 여건이 소폭 개선되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세, 반도체 업황 악화 등 영향으로 부진이 지속될 것이란 판단입니다.
반면 건설 투자는 3기 신도시 개발과 건설자재 수급 안정화에 힘입어 0.7% 소폭 증가를 전망했습니다.
문제는 수출입니다. 올해 수출은 전년보다 9.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전기차와 이차전지 등 품목은 선방하고 있지만 반도체 불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중국 수출 감소세의 타격이 큽니다.
13대 주력산업의 경우는 전년 동기보다 14.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자동차, 조선, 이차전지를 제외한 모든 산업이 부진하다는 게 산업연 측의 분석입니다.
수입은 국제유가와 수입 중간재 등 주요 수입재 가격 하락으로 전년보다 10.2% 감소할 전망입니다. 때문에 올해 무역수지는 353억달러 적자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연평균 국제유가는 70달러대 후반으로 예측했습니다. 선진국의 경기 둔화와 중국의 경기 회복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원유 수요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산유국의 감산 조치 또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연평균 환율은 1280원 내외 수준으로 봤습니다. 하반기 원·달러 환율은 미 연방준비제도위원회의 금리 동결, 금융시장 리스크 해소 등 달러화 약세로 상반기보다는 낮은 수준일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산업연 측은 "친환경 및 고령화의 메가트렌드에 대응한 친환경차, 이차전지, 바이오·헬스 부분의 세계 수요는 하반기에도 견조한 흐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고물가 및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러·우 전쟁 장기화 및 기술패권 경쟁 확산 등 지정학적 리스크는 세계 수요 회복을 제약하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주요기관들의 올해 성장률 수정 전망치를 보면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각각 1.5%로 하향 조정한 바 있습니다. 최근 한국은행도 그보다 낮은 1.4%까지 하향 조정하면서 줄줄이 내린 전망치를 내놓고 있습니다.
산업연구원은 30일 '2023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대비 1.4%에 그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사진은 부산항.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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