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AM 네 번째 시험 발사 장면.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현실화되는 가운데 한국군이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의 요격 시험에 최종적으로 성공했습니다. 한국형 3축체계 핵심 전력인 L-SAM은 정식 시험평가를 거쳐 2024년 개발 완료 후 2025년부터 양산에 착수합니다. 이 기술이 발전할 경우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에 버금가는 성능을 보유하게 돼 방위산업 수출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는 지난달 30일 충남 태안의 안흥종합시험센터에서 L-SAM의 탄도탄요격 시험에 성공했다고 지난 1일 밝혔습니다. 군 당국은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개발 중인 L-SAM 탄도탄 요격시험 현장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이번 시험은 약 200km 떨어진 곳에서 발사돼 초음속으로 날아오는 표적 미사일을 L-SAM 요격 미사일이 계획된 목표 고도에서 명중해 무력화하는 과정을 입증했습니다. 요격탄은 서해 중부 해상, 표적탄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가정해 서해 남부 무인도에서 발사됐습니다. 목표 고도는 40~60km이며 파편형 요격이 아닌 직격 충돌 방식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군은 지난 2022년 11월 요격시험에 처음 성공한 이래 이번까지 4차례 성능시험을 해 3번 성공을 거뒀습니다.
L-SAM은 현재 한국군이 운용 중인 천궁Ⅱ(M-SAM 블록2)보다 높은 고도에서 적의 탄도탄을 요격하기 위한 무기 체계입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지난해 11월 L-SAM 요격 시험에 성공한 이래 수차례 시험을 거쳐 시험평가에 진입하기 전 단계의 기술적 완성도를 최종 확인했습니다.
L-SAM은 향후 시험평가를 거쳐 2024년 개발 완료 후 2025년 양산에 착수해 군의 전력화 계획에 따라 2020년대 후반쯤 군에 배치될 예정입니다.
요격시험을 참관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L-SAM은 천궁Ⅱ에 이어 국내 기술로 연구개발 중인 미사일 방어체계로 한국형 미사일 다층방어체계 구축을 위한 핵심 전력”이라며 “L-SAM 개발은 우리 군의 미사일 방어 능력이 높은 고도까지 확장된다는 의미에서 상당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L-SAM 연구개발에 그치지 않고 L-SAM Ⅱ와 M-SAM Block-Ⅲ 개발도 조기에 착수해 북한의 어떠한 미사일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는 수직·수평적 다층 미사일 방어체계를 신속히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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