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030200)가 최고경영자(CEO) 요건에서 '정보통신분야(ICT)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정관에서 삭제하고, 후보군을 확대합니다.
KT는 이같은 정관 개정안을 9일 공시하고, 이달 3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정관이 임시주총에서 통과되면 대표이사 후보자의 자격요건에서 ICT 전문성이 빠지는 대신 기업경영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산업 전문성 등 4가지 항목으로 변경됩니다.
현직 CEO의 연임우선심사 제도 폐지도 추진됩니다. KT는 "현직 CEO가 연임 의사를 표명할 경우에도 신규 대표이사 선임 프로세스와 동일하게 다른 사내외 후보들과 같이 심사 과정을 거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KT 광화문 이스트 사옥. (사진=KT)
KT 이사회는 또 대표이사 후보군의 체계적 관리와 대표이사 후보 심사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기존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를 상설 위원회로 전환하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통합해 이사후보추천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합니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만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대표이사 후보군 추천의 경우 0.5% 이상 KT 주식을 6개월 이상 보유한 주주를 대상으로 추천받아, 외부 전문기관 추천 및 공개모집 등과 병행해 심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사내 대표이사 후보군 구성 시 재직 2년 이상이며 그룹 직급 부사장 이상인 기존 요건과 함께 경영 전문성과 KT 사업 이해도를 고려할 계획이며, 사내외 대표이사 후보군 구성 및 평가 시 인선자문단을 활용할 예정입니다.
KT는 이번 CEO 후보에 대한 주총 의결 기준을 기존의 의결 참여 주식 50% 이상 찬성인 보통 결의에서 의결 참여주식 60% 이상 찬성으로 올렸습니다. 대표이사 후보자의 선임 정당성을 강화함과 동시에 내부 참호 구축 및 외부 낙하산을 방지하겠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또한 새 CEO가 차기에 연임을 원할 경우에는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통해서만 대표이사로 선임될 수 있습니다.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경영 감독 강화 차원에서 기존 사내이사수를 3인에서 2인으로 축소하고, 기존 이사회 선임 대표이사와 같은 복수 대표이사 제도는 폐지합니다. 대표이사 1인 중심 경영 체계로 전환해 대표이사 책임을 강화하려는 차원입니다.
KT는 "30일 임시주총을 통해 정관 개정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KT는 정관개정과 함께 사외이사 후보자 리스트도 공개했습니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인물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역임한 최양희 한림대 총장을 비롯해 7인입니다. 곽우영 전 현대자동차 차량IT개발센터장, 김성철 고려대 교수, 안영균 세계회계사연맹(IFAC) 이사, 윤종수 전 환경부 차관, 이승훈 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 조승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등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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