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이어 속도경쟁 불붙나…LGU+발 5G 경쟁에 주목
LGU+ 전국서 5G 100㎒ 폭 사용 코앞
1분기 설비투자 늘리며 기지국 확대
주파수 추가폭 만큼 품질 향상되는데
SKT·KT 턱밑 추격 가능할까
2023-06-05 14:53:16 2023-06-05 17:56:26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5G 주파수 추가 할당을 받은 LG유플러스의 5G 3.40~3.42㎓ 20㎒ 폭 전국망 활용 시점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LG유플러스발 5G 서비스 경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도 5G 100㎒ 폭 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통신3사가 3.5㎓ 대역에서 동일한 주파수 폭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속도가 주파수 폭에 비례한다는 점에 비춰봤을 때 LG유플러스의 5G 속도는 경쟁사업자만큼 빨라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에 질세라 SK텔레콤(017670), KT(030200)도 기지국 성능 개선 등을 통해 견제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의 통신시장 경쟁활성화 주문에 5G 요금제를 대폭 늘린 통신3사가 이번에는 5G 속도경쟁에 돌입하는 셈입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7월 추가로 할당받은 5G 주파수를 활용하기 위해 정부가 우선 구축 조건으로 내건 신규 1만5000국 구축을 마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할당조건 이행점검을 받고 있습니다. 이행점검이 완료되는 즉시 100㎒ 폭의 5G 서비스를 서울과 수도권, 나머지 지역에서 제공하겠다는 방침입니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울산시 일산해수욕장에서 5G 기지국을 구축하고 U+5G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추가로 할당받은 5G 20㎒ 폭을 지난해 11월1일부터 강원도·전라도·제주도 등 LG유플러스가 구축한 농어촌 5G 공동망에서는 서비스가 진행됐지만, 우선 구축 조건으로 인해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여전히 3.42~3.5㎓ 대역 80㎒ 폭의 서비스만 제공돼 왔습니다. 통상적으로 통신 속도는 할당되는 주파수 대역폭이 넓을수록 속도가 빠르고, 서비스가 안정적입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1분기 설비투자(CAPEX)를 전년 동기 대비 43.6% 늘리며 기지국 구축에 돌입했습니다. 총 투입 금액은 5192억원입니다. 같은 기간 설비투자가 SK텔레콤은 23.7%, KT는 9%가량 줄어들었습니다. LG유플러스가 5G 주파수 100㎒폭으로 서비스 중인 경쟁사를 따라잡기 위해 투자를 대폭 늘린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회사 측도 설비투자 증가 배경에 대해 "5G 유·무선 네트워크 투자를 집중한 영향"이라고 말했습니다. 
 
빠르면 이달, 늦어도 다음달 중으로는 LG유플러스의 5G 주파수 100㎒ 폭 사용이 서울·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에서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통신업계의 시선은 12월 말 발표될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결과로 쏠립니다. 만년 3위에 머물렀던 LG유플러스의 속도가 SK텔레콤과 KT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궁금해하는 것이죠. 지난해 말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통신품질평가 결과에 따르면 다운로드 기준 5G 전송속도는 SK텔레콤이 1002.27Mbps로 가장 빨랐고, KT가 921.49Mbps에 이어 LG유플러스는 764.55Mbps로 가장 느렸습니다. 이론상 주파수 대역폭이 늘어난만큼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이 통신업계의 설명입니다. 지난해 발표된 속도에서 25%가 개선된다면, 3위 탈출이 가능하다는 계산도 나옵니다. 
 
서울 한 이동통신 판매점에 붙은 이동통신 3사인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로고. (사진=뉴시스)
 
SK텔레콤과 KT도 대비태세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LG유플러스의 주파수 대역폭 확장 시기에 대비해 지난해부터 수도권 등 도심 지역에 신형 장비 구축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주파수 대역폭이 확대되고, 신형 장비로 투자를 진행하면서 올해 5G 품질이 대체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면서 "정부가 5G 서비스에 대한 평가를 강화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에서 실내 품질 평가 등에서 우위가 갈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올해 품질경쟁은 통신3사에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 보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LTE 대비 20배 빠른 5G' 광고에 대해 과징금 336억원 부과를 결정했습니다. 또 지난달 말에는 SK텔레콤의 5G 28㎓ 주파수 할당이 취소됐습니다. 지난해 KT와 LG유플러스의 할당 취소에 이어 SK텔레콤까지 취소 처분이 나면서 국내에서 5G 28㎓를 서비하는 통신사업자는 없습니다. 흔히 LTE 대비 20배 빠르다는 5G는 바로 28㎓를 일컫습니다. 불완전한 5G 서비스에 대항해 일각에서는 통신사들이 거둔 이익을 소비자들에게 반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내고 있습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서비스에 대한 이슈가 지속되고 있는데, 품질평가에서 오점을 남기지 않기 위해 견제하려는 움직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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