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현안 관련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열고도 연설을 하지 않은 것이 사실상 ‘처음’이라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김 위원장이 연설을 하지 않은 배경으로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 등에 따른 자신감 부족을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전원회의에서 연설을 하지 않은 데 대해 “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연설이 보도되지 않았던 사례는 몇몇 당대회와 겹쳐서 했던 전원회의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처음”이라며 “이 상황 자체가 대단히 이례적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19일 당 중앙위 제8기 제8차 전원회의 확대회의 결과를 보도했습니다. 16~19일에 걸쳐 열린 전원회의에서 당 정책에 대한 평가와 계획 등이 논의됐는데요. 북한 매체에서는 김 위원장의 연설에 대한 것은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구 대변인은 “직접 김 위원장이 연설을 하지 않은 이유를 정확하게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위성 발사가 실패했고, 경제 성과 등 여러가지 면에서 내세울 성과가 없다는 점에서 직접 나서기가 좀 어려웠던 측면이 있지 않았을까 추정해본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 매체와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대남 업무를 맡으며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이끌었던 김영철 전 통일전선부장을 당 정치국으로 복귀시켰습니다. 김 전 부장은 1990년부터 남북 고위급회담 대표로 참석하며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을 주도했지만, 2019년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2021년 당대회에서 통일전선부장으로 사실상 강등됐습니다. 동시에 김 전 부장은 우리 군과 정보당국으로부터 천안함 폭침의 배후로 지목받아온 인물이기도 합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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