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주혜린 기자]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오른 전기요금이 3분기에는 사실상 동결됐습니다.
한국전력은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h(킬로와트시)당 5.0원으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습니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으로 구성됩니다.
이 중 연료비조정단가는 해당 분기 직전 3개월간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비 변동 상황을 전기요금에 탄력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것입니다. ㎾h당 ±5원 범위에서 적용되는데, 이미 최대치인 5원이 적용 중인 상황이었습니다.
연료비조정단가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정부와 한전은 가장 핵심이 되는 요소인 전력량요금을 포함한 다른 전기요금 항목을 조정하지 않아 3분기 전기요금은 전체적으로 동결됐습니다.
한국전력은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h(킬로와트시)당 5.0원으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습니다. 사진은 전기 계량기. (사진=뉴시스)
분기 시작 전달의 21일까지 정해져야 하는 연료비조정요금과 달리 나머지 요금은 조정 가능 시기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다만 통상 연료비조정요금에 맞춰 조정이 이뤄져 온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전력량요금 등의 인상 절차가 진행되지 않은 것은 사실상 3분기 전기요금 동결로 볼 수 있습니다.
한전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누적적자 44조원을 기록했습니다. 한전은 지난해 32조6552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바 있습니다. 올해는 7조4006억원 가량의 영업적자 가능성이 추산되고 있습니다.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나 정부는 국민 부담을 우려해 동결한 것으로 보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6.9원, 3분기 5원, 4분기 7.4원에 이어 올해 1분기 13.1원, 2분기 8원 등 전기요금이 잇달아 인상하면서 40원이 넘는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산업부에서 에너지 부문을 총괄하는 강경성 2차관은 지난 14일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정부에서 전기요금 현실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많이 올렸다"며 "국민 부담 등을 고려하면 쉽지 않다. 한전이 제출한 연료비 정산단가 자료를 살펴봐야겠지만, 쉽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전기요금 동결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한편, 전직원 임금 인상분 반납 등 고강도 자구안을 마련한 한전은 윤석열 정부 첫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낮은 등급인 '미흡(D)'을 받은 바 있습니다.
한국전력은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h(킬로와트시)당 5.0원으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습니다. 서울 중구 한국전력 지역본부. (사진=뉴시스)
세종=주혜린 기자 joojoos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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