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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6월 30일 18:0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BGF에코머티리얼즈(126600)가 유상증자 금액을 확정했다. 이번 유증은 규모만도 시가총액 4분의 1에 육박하는 데다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는 형태인 주주배정인 이유로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거셌다. 하지만 결국 강행되는 것으로 홍석조 회장의 오너 지배력 강화와 두 아들의 후계구도를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GF(027410)그룹의 소재 부문 계열사 BGF에코머티리얼즈는 유상증자 규모를 675억원으로 확정지었다. 증자 규모는 앞서 지난 9일 공시한 2차 발행가액 산정에서 적용된 할인율 20%에서 소폭 낮춘 15%로 책정돼 기존 756억원에서 675억원으로 규모가 줄어든 수준이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BGF에코머티리얼즈는 유상증자 목적을
케이엔더블유(105330)(KNW) 인수 대금 마련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 5월25일 반도체 소재 업체 케이엔더블유의 주식 518만9245주를 약 635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후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392만4646주를 500억원에 추가로 취득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BGF에코머티리얼즈는 KNW 지분 56.7%를 확보하게 된다.
KNW는 2001년 설립된 소재 전문기업으로 전자부품, 자동차, 반도체 분야의 소재를 생산한다. 이 가운데 반도체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100% 자회사인 ‘플루오린코리아’가 핵심이다. 플루오린코리아는 반도체 장비 세정에 사용되는 고부가 가스인 불소(F2)와 육불화황(SF6)을 생산한다. 2022년 기준 플루오린코리아 매출은 KNW 총매출(연결기준)에서 56%를 차지한다.
BGF에코머티리얼즈는 KNW 인수를 통해 반도체 소재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KNW의 핵심 계열사인 플루오린코리아를 발판삼아 특수가스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 유상증자에선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있었다. 유상증자 규모인 675억원은 6월30일 기준 BGF에코머티리얼즈의 시가총액은 2558억원 대비 26.3%에 달하는 규모로 유통주식수가 대거 증가함에 따라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희석을 피할 수 없다는 이유다. 이에 더해 인수자금을 주주들의 주머니를 털어 마련하는 주주배정이라는 점도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산 것이다.
BGF에코머티리얼즈 주주 게시판에는 "생산 설비, 공장 증설도 아니고 회사 인수하는 데 왜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나"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다른 주주 역시 "최대주주가 100% 청약에 참여하더라도 나머지 액수는 소액주주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라는 의견을 올렸다.
이 같은 소액주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이번 유상증자를 강행하기로 한 것이다. 이를 두고 BGF그룹 후계구도 구축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BGF그룹에서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신사업부문을 키워 후계구도를 명확히 하겠다는 의지라는 것이다. 현재 BGF그룹은 홍석조 회장의 장남 홍정국 BGF 대표가 유통사업부문을 이끌고 있고, 차남 홍정혁 BGF에코머티리얼즈 대표는 신사업인 소재사업부문을 맡고 있다.
이번 유증이 100% 납입될 경우 총 1350만주가 추가 상장될 예정이다. 현재 BGF에코머티리얼즈의 최대주주인 BGF는 전체 지분의 64.35%인 2630만11주를 보유하고 있고, 유증을 통해 887만418주를 배정받게 돼 100% 참여 시 지분율은 약 64.69%까지 상승해 오너 일가의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유증을 통해 확보된 현금은 1분기 말 기준 BGF에코머티리얼즈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1093억원을 더해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세 확장이 가능하다.
BGF에코머티리얼즈는 또한 차남 홍정혁 대표의 후계 기반이자 중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유통사업에 비해 규모가 작은 신사업 부문의 규모를 키워 홍정혁 대표의 후계 입지를 다지는 차원으로도 볼 수 있다.
BGF그룹 관계자는 "BGF그룹은 소재 산업 시장에 성공적인 안착으로 신사업 운영 역량을 증명한 것에 더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일환으로 이번 인수를 추진했다"라며 "BGF그룹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소재 사업 기회 발굴을 통해 그룹의 중장기적 성장을 도모하고 업계를 선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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