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산업안전 신기술 한눈에…드론·AI 로봇, 위험요인 '포착'
지난해 산업재해자 13만348명 중 2223명 사망
산업현장서 인공지능·사물인터넷 등 첨단기술 급부상
안종주 이사장 "내년부터 50인 미만 중처법 적용…안전 확보 최선"
2023-07-06 05:00:00 2023-07-06 05:00:00
[뉴스토마토 김유진 기자] 강아지를 연상시키는 인공지능(AI)의 사족보행 로봇이 관람객들 사이를 지나갑니다. 로봇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촬영된 전시회장 모습이 커다란 화면에 잡힙니다. 움직이는 로봇을 활용해 산업현장의 위험요소를 감지할 수 있는 산업안전 신기술 중 하나입니다.
 
안전보건공단이 6일까지 개최하는 '국제안전보건전시회'에는 실감나는 안전 체험 부스를 비롯해 최신 기술을 접목한 안전관리 장비 등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2년 산업 재해 통계'를 보면 재해자 13만348명 중 사망자 수는 2223명에 달합니다.
 
끊이지 않는 산업재해로 인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산업안전 신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5일 고양 킨텍스에서 개최된 '국제안전보건전시회' SK텔레콤 부스에서 비전AI가 접목된 로봇이 작동되는 모습.
 
특히 올해 문호를 연 전시회에는 안전 관련 820개 부스, 220개사가 참여했습니다. 참가 업체들은 드론부터 방진 마스크, 유독가스 감지장치, 자율주행 로봇 등을 선보였습니다.
 
SK텔레콤은 지난 1월부터 통신탑 점검에 드론을 도입했습니다. 작업자가 고층의 통신탑에 올라가지 않고도 하자를 점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포스코DX는 일산화탄소 등을 감지하는 '스마트 세이프티 볼'을 선보였습니다. 이 장치를 작업 현장에 던지면 공기 중 유해물질을 감지해 경고음을 울려 위험 요인을 알립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운영하는 통신탑이 전국에 2700여개에 달하는데, 노화나 부식 등에 대한 안전점검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기존에는 작업자가 직접 높은 곳으로 올라가 육안으로 점검을 했다면 드론장비를 도입해 사진을 찍고 AI를 통해 그 사진을 분석, 안전하게 점검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안전보건공단은 6일까지 고양 킨텍스에서 '국제안전보건전시회'를 개최합니다. 사진은 스마트 안전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든는 안종주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사진=안전보건공단)
 
산업현장의 사고 관련 체험 부스도 마련됐습니다. 고용부와 안전보건공단은 '안전보건콘텐츠 체험관'에는 '떨어짐 재해 가상현실 체험' 등을 준비했습니다.
 
가상현실(VR) 고글과 안전 조끼를 착용하고 양 손에는 조작용 스틱을 쥐어듭니다. 관리자가 안내하는 대로 시선을 돌리자 전시장은 순식간에 공사현장으로 바뀝니다. 
 
관계자의 지시에 따라 체험 장비를 착용한 뒤 벽돌을 옮기기도 하고 리프트에 탑승해 공사현장 곳곳을 둘러봤습니다. 음성 안내대로 녹슬어있는 비계작업발판으로 걸음을 옮기니 9층 건물 높이에서 추락하며 체험이 종료됐습니다. 건설현장의 안전장치 중요성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안전보건공단은 6일까지 고양 킨텍스에서 '국제안전보건전시회'를 개최합니다. 사진은 VR 떨어짐 재해 체험을 하는 모습.(사진=안전보건공단)
 
안전보건전시회의 관람객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지난해에는 2만3000여명이 전시회를 방문했으며 올해 참관객은 행사 이틀째인 지난 4일 기준 1만414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2205명)보다 1935명 늘어났습니다.
 
안종주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안전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대규모 안전·보건 관련 행사가 독일·일본 등에서도 열리지만 대개 안전화 등 의류에 특화돼 있다"며 "우리나라는 사물인터넷 등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안전 장비가 강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올해는 지난해보다 인공지능 등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산재예방 장비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다"며 "공단도 관련 기술이 중소기업 등에 신속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재정 지원 등을 검토하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내년부터 50인 미만 기업에도 적용되는 만큼 산업현장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유진 기자 y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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