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최근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자 수가 늘고 있지만 티빙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최주희 대표의 어깨는 무겁습니다. 티빙은 국내 1위 OTT임에도 수년째 지속된 적자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외형성장을 위한 초기 투자비용이 큰 탓이지만 수익성 개선에 대한 의문이 계속되는 상황입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의 모회사
CJ ENM(035760)은 내달 10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CJ ENM은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업계의 질문을 받고 응답하는데, 이 자리에는 각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합니다. 지난달 티빙의 새 수장으로 선임된 최 대표도 자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티빙의 초점은 하반기 수익성 개선 전략에 맞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CJ ENM의 핵심 자회사인 만큼 티빙의 사업 전략은 증권가에서도 중요하게 보는 포인트입니다. 매 컨퍼런스콜마다 티빙의 적자 개선, 목표 가입자 수에 대한 질문이 나옵니다.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는 연초 구창근 CJ ENM 대표가 티빙의 연간 유료 가입자 수 목표를 500만명으로 발표한 것과 달리 "500만명에는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라는 답변이 나왔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티빙의 유료 가입자 수가 300만명을 돌파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더딘 증가세가 확인된 것입니다.
최주희 티빙 대표. (사진=티빙)
OTT 사업의 특성상 초기에는 유료 가입자 수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구독자가 늘어야 현금이 쌓이는데, 티빙의 경우 공격적인 콘텐츠 투자로 외형 성장을 이뤘지만 유료 가입자 수는 빠르게 늘지 않아 적자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티빙의 매출은 작년 말 기준 2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지만 영업 손실은 119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규모가 커졌습니다.
올해 CJ ENM은 티빙으로 대표되는 플랫폼 사업 강화 계획을 내놨습니다. 기존의 방송, 영화, 커머스, 음악 4개 사업 조직도 미디어플랫폼, 영화드라마, 음악, 커머스로 개편했습니다. 구 대표가 티빙의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한 만큼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티빙을 이끌 최 대표의 전략에 기대가 커집니다.
최 대표는 콘텐츠, 이커머스 비즈니스 전략을 담당한 플랫폼 사업 전문가입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을 거쳐 월트 디즈니 코리아에서 아시아·한국 사업 전략을 담당했고, 디즈니플러스 국내 론칭도 준비했습니다. 지난 2017년부터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에서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이어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트렌비'의 비즈니스 총괄 대표로 사업을 이끌었습니다. 최 대표는 W컨셉의 세일즈 조직을 총괄 운영하며 3배 이상의 성장을 이끌었고, 트렌비 또한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CJ ENM이 미디어 플랫폼 강화 전략을 내놓은 가운데 플랫폼사업 DNA가 있는 최 대표가 티빙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수익성을 개선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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