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7년 연속 국내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한 벤츠가 노조 파업에 노심초사 하고 있습니다. 수입차 특성상 딜러사가 판매와 서비스를 관리하는데요. 최근 벤츠의 최대 딜러사인 한성자동차가 부분파업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올해 1-7월 수입차 판매대수 (그래픽=뉴스토마토)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벤츠의 판매대수는 4만817대를 기록했습니다. BMW 4만4037대에 이어 2위입니다. 지난해까지 7년 동안 벤츠가 국내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BMW에 밀려 2위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벤츠는 판매 순위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외부에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실제 벤츠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816억원, 1779억원이고, BMW의 영업이익은 1448억원, 950억원입니다.
하지만 최근 딜러사 파업이 이어지며 악재가 겹치고 있습니다. 딜러사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판매와 서비스 품질 모두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고객 이탈 현상이 우려됩니다.
수입차 시장은 해외 본사가 국내 법인에 차량을 판매하고, 국내 법인이 딜러사에 배분한 차량을 소비자에게 다시 파는 구조입니다. 이렇다보니 본사에서 딜러사에 차를 판매하지 않으면 영업이 불가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성자동차 노동자들은 2일 인천 서비스센터에서 부분 파업에 따른 집회를 진행했습니다. 지난달 26일 성수서비스센터에서 파업투쟁 출정식을 진행한 후 두 번째 부분파업입니다.
한성자동차는 벤츠코리아의 판매와 정비를 맡아 24개 전시장과 26개 서비스센터, 9개 인증중고차 전시장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11개 공식 딜러사 가운데 한성자동차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40%에 달합니다.
현재 노조는 처우 개선과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성자동차 노조는 국내 판매량이 늘면서 벤츠 본사와 모기업인 '레이싱홍' 그룹에 수 천억원을 배당했지만 직원들의 처우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현재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성수와 인천 서비스센터 외 성산 등 타 지역에서 정비 일정이 미뤄지는 상태입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딜러사 노조가 파업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여파는 분명 있을 것이고, 타 수입차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금속노조 수입자동차지회 한성자동차 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2일 오후 인천 중구 한성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 인천서비스센터에서 임금인상과 처우개선을 촉구하는 파업 집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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