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통신 3사가 부진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통신요금 인하, 이동통신 시장 경쟁 촉진 등 통신업계에 대한 압박 속에서 투자심리를 되돌리기 위해 배당을 늘리고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하는 것입니다.
연초부터 통신요금 인하, 제 4이동통신사 출범 등의 이슈가 통신시장을 압박한 탓에 3사 합산 영업이익이 1조원대라는 호실적에도 주가는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시내 한 휴대폰 대리점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통신 3사는 주주환원 정책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후 2000억원 규모를 소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지난달 26일 종가 기준 발행주식 수의 약 2% 수준으로, 앞서 SKT가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결정입니다.
자사주가 소각되면 시장에 유통되는 발행 주식이 줄어 주당순이익(EPS)가 오르고, 이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지난 2020년부터 배당총액도 꾸준히 늘려왔는데요, 2020년 7151억원에서 지난해 7238억원으로 배당규모를 확대, 배당수익률도 4.1%에서 7%까지 올랐습니다.
KT는 올해 초 발표한대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마치고 오는 10일 1000억원 규모를 소각할 예정입니다. KT의 자사주 매입은 2020년 이후 처음으로, 2009년 이후 첫 소각을 실시합니다. 배당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는데, 배당총액은 지난 2020년 3265억원에서 2021년 4504억원, 지난해는 5018억원으로 늘었습니다.
LG유플러스도 배당성향을 높이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의 2020년 배당총액은 1965억원, 2021년 2376억원에서 지난해 2795억원으로 늘렸습니다. 배당기대수익률 또한 2020년 3.7%에서 지난해 5.5%까지 높아졌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배당성향을 기존 30%에서 40%로 끌어올리며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했습니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통신사 개별 이슈는 해결해야 할 요소입니다. KT는 장기간의 CEO 공백을 끝내고 이날 차기 CEO로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을 확정했습니다. 이달 말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CEO 선임을 확정할 계획입니다. 회사측은 디지털전환(DX) 전문성, 기업가치 제고, 변화·혁신 등을 높이 평가했다는 설명입니다.
이번 결과는 경영공백이라는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이슈이지만 새 CEO의 경영 메시지에 따라 새로운 리스크가 등장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경영진 메시지가 호재로 작용할 지는 미지수"라며 "신임 CEO가 올해 실적과 배당을 챙길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신 경영진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2024년 하반기 이후부터 2025년 실적이고, 과거 사례로 볼 때 예상하지 못했던 돌발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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