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언론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가 우리 측 전문가 3명을 일본에 보냈지만 향후 점검 계획과 체류 일정조차 비공개로 일관하면서 지난 5월 '시찰단'에 이은 '들러리' 파견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 1차장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전문가들이) 어제 출국해서 현장에 도착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현지 사무소 관계자와 1차 미팅을 한번 가진 것까지 보고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에 도착한 우리 측 전문가 3명의 향후 일정과 체류 계획 등은 불투명합니다. 기존 현장 사무소에 있는 IAEA 사무국 직원 외에 제3국 국적 전문가들의 출입 허용 문제에 대해 일본과 IAEA가 여전히 협의 중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오염수 방류 현황 점검 전문가 역시 지난 5월 원전 방류 시설 등 현장을 둘러봤던 시찰단에 이어 투명성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일본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시찰단을 파견, 지난 5월21~26일 원전 방류 시설을 둘러본 바 있습니다. 당시 우리 정부는 오염수 방류 계획이 안전하다는 IAEA의 최종보고서에 대해 존중한다는 입장만 되풀이, 오염수 방류 정당화의 들러리로 활용됐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정부는 이번에 파견된 전문가 3명의 동향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 차장은 "실무자들이 실제 일을 위해 가는 분들이고, IAEA 측도 모니터링 관련 업무에 지장을 받으면 안 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이분들의 활동 계획을 미리 설명하거나 실시간으로 (설명)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사후 활동 보고 형식으로 설명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문가들의 향후 일정을 묻는 질문에는 "개별적으로 활동 자체 등을 자꾸 물으면 답변드리는 데 조금 한계가 있으니 (기자들이) 이해해 달라"는 답을 내놨습니다.
정부가 오염수 방류 이후 후쿠시마 원전 현장의 IAEA 사무소에 한국 측 전문가를 2주에 한 번씩 파견해 방류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지만, 전문가들의 동향을 '비공개'하면서 사실상 일본과 IAEA 점검의 '들러리'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은 끊이지 않을 전망입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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