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위기 '한전'…2차 자구안, 전기료 25.9원 '관건'
2~3주 내 추가 자구안 발표…요금인상 설득
전기요금 인상 '신중론'도…물가 부담 우려
김동철 한전 사장 "1kWh당 25.9원 올려야"
2023-10-04 17:38:38 2023-10-04 19:25:10
[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이번달 '2차 추가 자구안' 발표를 예고하면서 '4분기 전기요금 인상' 단행 여부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입니다. 한전으로서는 조직규모 축소, 자산매각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경영혁신을 추진한다면서도 전기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4일 세종에서 진행한 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인력 효율화와 추가매각 가능 자산 등 지금까지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특단의 '2차 추가 자구안'을 만들고 있다. 2~3주 내로 발표할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한전은 내부구조 조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 6월 기획재정부로부터 재무위험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자회사 기능 이관, 상위직 축소 및 업무효율화 등을 통해 정원의 2.1%(496명)를 감축하고, 의정부변전소 부지도 매각하는 등 지금까지 9조4000억원 규모의 비용을 아꼈습니다.
 
한전은 자구노력으로 2026년까지 25조7000억원 규모의 재무개선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이를 위해 남서울본부를 매각하고, 사무실 재배치 등을 통해 아트센터 3개 층의 임대사업도 추진합니다. 여기에 국민들이 전기요금 인상의 필요성을 납득할 수 있도록 '2차 자구안'을 추가로 내놓을 방침입니다.
 
조현진 한전 미래전략기획본부 비상경영추진실장은 "국민 공감을 형성하기 위해 전 직원이 동참하는 임금인상분 반납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차장급 이상은 모두 반납을 마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자구노력만으로는 200조원을 넘어선 부채를 감당하기 어려운 모습입니다. 정부는 2022년 이후 총 5차례 걸쳐 전기요금을 39.6% 인상했지만, 국제 연료 가격이 연일 폭등하는 등 한전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 안팎에서는 전기요금 정상화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물가 부담 등을 고려해 신중한 모습입니다. 전력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겨울을 앞두고 전기료를 인상할 경우 난방비 폭탄 등 국민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전 측은 4분기 전기요금을 적어도 1킬로와트시(kWh)당 25.9원 올려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2021년 시행된 연료비 연동제 이후 정부가 올해 인상을 약속한 전기요금은 킬로와트시당 45.3원"이라며 "이를 맞추려면 25.9원을 이번에 올려야 한다. 지금까지 못 올린 부분을 대폭 올리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습니다.
 
물가 상승 우려에 대해서는 "전기요금이 적정하지 않으면 에너지 과소비가 일어나고, 더 많은 에너지를 수입해 국제수지에 부담을 줘 결국 물가를 압박할 것"이라며 "적정수준의 전기료 인상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4일 세종에서 진행한 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인력 효율화와 추가매각 가능 자산 등 지금까지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특단의 '2차 추가 자구안'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전기요금 고지서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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