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올해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수입차 AS센터 부족이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내 수입차 점유율은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AS센터가 부족해 수입차 정비지연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토교통위원회는 10일부터 27일까지 국토교통부와 산하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합니다. 이번 국감에 앞서 국토위 의원들이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벤츠, BMW, 테슬라 등 수입차 기업 대표들을 증인으로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모두 불발됐습니다.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사진=뉴시스)
그럼에도 국감에서 국토위 의원들이 수입차 AS센터 부족 문제를 다룰 것으로 보입니다. 이유는 수입차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2015년 국감 등에서도 수입차 AS센터 부족으로 인한 문제가 지적됐지만 나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증인 신청이 불발됐지만, 몇몇 의원실에서 수입차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 한 만큼 해당 사안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010년 6.92%에 불과했던 수입차 점유율은 지난해 19.69%까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기준 수입차 누적 점유율은 312만대를 돌파했는데요. 벤츠와 BMW가 수입차 점유 1위와 2위를 다투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수입차 서비스 센터가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한국수입자동차 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수입차 서비스센터는 전국에 1638곳에 불과합니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등록 대수가 312만대를 돌파한 것에 비해 부족한 수치입니다. 수입차 서비스 센터 한 곳당 1900대가량을 담당해야하는 꼴입니다.
일부 차량이 집중되는 센터의 경우 서비스를 신청하고 입고까지 대기를 해야하는 상황도 발생합니다. 또한 판매 차량이 리콜 대상에 포함될 경우 차량이 서비스센터로 몰려들면서 서비스 대기 차량이 폭증하기도 해 문제가 됩니다.
결국 수입차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AS부분에서 국산 브랜드보다 불편을 더 감수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입니다. 전문가들은 수입차 구입을 고민하는 소비자는 차량 성능 뿐 아니라 브랜드 서비스센터의 위치와 갯수도 함께 고려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입차 브랜드도 성장하는 수입차 시장에 맞춰 미리 AS 센터 구축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올해 초 수입 전기차 판매 보조금 지급 기준을 AS센터 개수로 정하는 방안이 거론되기도 했는데요. 정부에서는 수입차 사후 관리역량 평가 항목이 새롭게 도입돼 직영 정비센터가 없는 경우 보조금을 줄이겠다는 강수를 두기도 했습니다.
자동차 정비 모습(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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