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찾은 바이든 "가자지구 병원 폭발 다른 쪽 소행같아"
"이스라엘 방어에 필요한 모든 것 갖추도록 미국이 보장"
2023-10-18 21:45:00 2023-10-18 21:45:0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각) 백악관 인디언 트리티룸에서 유대인 공동체 지도자들과 간담회 중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이스라엘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와 관련해 “(이스라엘군이 아닌) 다른 쪽 소행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에 앞서 공개된 모두발언에서 “가자지구 병원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에 대해 깊은 슬픔과 분노를 느꼈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AP 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그는 “내가 본 바로는 그것은 당신이 아닌 다른 쪽이 한 것처럼 보인다”면서도 “무엇이 폭발을 일으켰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언급했습니다.
 
전날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가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무장단체인 이슬라믹 지하드의 소행이라는 이스라엘군 설명을 지지하는 입장으로 풀이됩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소탕하겠다고 다짐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미국인 31명을 포함한 민간인들을 학살했다”며 “그들은 이슬람국가(IS)마저 다소 이성적으로 보이게 하는 악행과 만행을 저질렀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마스가 모든 팔레스타인인을 대표하지 않으며 고통만 안겨주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방어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출 수 있도록 미국이 보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하마스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이스라엘에 맹목적으로 편향돼 있다”며 “미국은 가자지구 대학살의 공범”이라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전날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알아흘리 병원에서는 대규모 폭발이 일어나며 민간인 수백명이 숨졌습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최소 500명이 숨진 “끔찍한 학살”이자 “명백한 전쟁 범죄”라고 비난했습니다. 반면 이스라엘은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 오발 때문으로 확인됐다며 책임 공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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