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 의전비서관에 김승희 선임행정관을 임명했다. 김 비서관은 자녀 학폭 의혹이 제기되자 한나절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김승희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이 20일 자녀의 학교 폭력 논란과 관련해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 비서관의 사표를 즉각 수리했습니다.
이날 오후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늘 자녀의 학폭 의혹이 제기된 의전비서관은 '부모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정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표를 제출했고 즉각 수리됐다"고 전했습니다.
국회 교육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영호 민주당 의원은 경기도교육청 국정감사에서 초등학교 3학년 여학생인 김 비서관의 자녀가 2학년 여학생을 폭행해 출석정지 조치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김 의원은 "경기도 모 초등학교 여학생 화장실 학교폭력 사건인데 3학년 여학생이 2학년 후배 여학생을 화장실로 데리고 가 전치 9주 상해를 입힌 폭행 사건"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김 비서관의 자녀는 2학년 여학생을 화장실로 데리고 가 리코더, 주먹 등으로 머리와 얼굴, 눈과 팔 등을 때렸습니다.
그는 "학교장 긴급조치로 가해 학생의 출석정지가 이뤄졌지만, 학교폭력 심의는 사건 발생 두 달이 넘어서야 개최됐다"며 "강제 전학이 아닌 학급교체 처분이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국정감사에서 이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이 대변인은 앞선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은 즉각 해당 비서관에 대한 공직기강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사를 위해 윤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순방단에서 김 비서관을 배제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실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지 수 시간 만에 김 비서관이 사의를 표하면서 조사는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김 비서관은 김건희 여사와 지난 2009년 고려대 언론대학원 최고위 과정을 함께 수료한 측근으로 알려지는데, 김 의원은 "항간에서는 김건희 여사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인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