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35일 만에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정 쇄신 차원의 내각 총사퇴를 요구했습니다. 민주당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여야 대표 회동을 거절하는 대신, 윤 대통령까지 참석하는 '여야정 3자 회동'을 역제안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께 계속 말씀드렸던 것처럼 국정 기조를 전면적으로 쇄신해야 한다”며 “무능과 폭력적 행태의 표상이 된 내각을 총사퇴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민주당을 넘어선 대한민국 정치권의 가장 큰 과제는 국민의 삶을 지키고 계승하는 것”이라며 “안타깝게도 정부여당의 무능함과 무책임으로 국민의 삶이, 경제가, 안보가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중동까지 전선이 확대되고 있고, 이로 인해 고유가와 인플레이션이 심화돼 국민 삶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경제를 살리기 위해 시장에만 맡길 게 아니라, 언젠가는 좋아질 것이라고 막연히 기대할 게 아니라 정부가 할 수 있는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봤습니다.
이어 “민생을 살리고 특히 삶과 생존 자체에 위협을 느끼는 다수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충분히 할 수 있게 전면적 예산 재검토를 해야 한다”며 여야 간 충실한 협의를 통해 예산에 대한 근본적 대전환을 시도해 주시길 요청드린다”고 당부했습니다.
이 대표는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정부의 폭압으로 대한민국 시스템이 붕괴되고 과거로 퇴행하는 일들을 막기 위해 이번 총선에서 정부의 잘못을 꾸짖는 심판이 이뤄져야 한다”며 “그러려면 민주당이 작은 차이를 넘어 단결하고 단합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단결과 단합 위에 국민 눈높이에 맞는 충분한 혁신을 통해 국민 기대에 맞춰나가야 한다”며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의 일로 더는 왈가왈부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른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해서는 찬성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민주당에도 필수의료 확충 공공의료 확충은 중요한 과제였고 노력했지만, 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윤 대통령께서 직접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니, 저희도 협력하고 함께 노력해 반드시 이 중차대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내각 총사퇴 요구와 관련해 “전면적 국정쇄신을 하는 각오로 민생을 챙기라는 강조의 의미”라고 부연했습니다.
민주당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 대표와 양자 회동을 제안한 데 대해서는 윤 대통령을 포함한 여야정 3자 회동을 역제안했습니다. 권 수석대변인은 “정부여당의 야당 무시가 굉장히 심했다”며 “대통령이 직접 나서 정치 복원과 민생을 위해 나서야 할 때라는 게 민주당의 기본 입장”이라고 했습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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