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등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열린 '10.29 기억과 안전의 길 조성 기자회견'에 참석해 사고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민주당이 29일로 예정된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대회 불참 의사를 밝힌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유가족의 슬픔과 아픔에 공감한다면 추모대회에 참석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28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태원 참사를 외면하는 태도는 국민이 바라는 대통령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박 대변인은 "그것(추모대회에 참석하는 것)이 참사의 희생자, 생존자, 유가족의 고통을 치유하는 대통령의 자세이고, 다시는 이런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막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18일 유가족들은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1주기 추모식에 윤 대통령을 초청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령실은 이번 행사가 민주당이 개최하는 정치집회 성격이 짙다고 보고, 윤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은 또 윤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순방을 마치고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장에 간 것과 이태원 참사 추모대회 불참을 대비하며 비판에 나섰습니다.
박 대변인은 "중동 순방을 마친 윤 대통령이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득달같이 달려간 곳은 박정희 대통령 추도식장이었다"며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조차도 재임 중에는 참석하지 않았던 추도식에 윤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참석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극우 보수단체가 주최하는 박정희 대통령 추도식에는 버선발로 달려가다니 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도하는 행사에는 가지 않겠다는 말인가"라며 "윤 대통령의 상반된 모습은 지켜보는 국민을 기가 막히게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민의힘에선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비롯해 유의동 정책위의장과 이만희 사무총장이 개인 자격으로 추모대회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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