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서민, 정치과잉 희생자…예산 재배치에 탄핵 얘기까지"
시민 60여명 참석 타운홀 미팅…"카카오 택시 횡포 부도덕"
2023-11-01 18:01:27 2023-11-01 18:24:59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열린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주부, 회사원, 소상공인 등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의 국민 6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일 2024년도 예산 재배치와 관련한 희생자는 정치 과잉 시대의 '서민'이라고 강조하며 "어려운 서민들을 두툼하게 지원해 주는 쪽으로 예산을 재배치시키면 탄핵 얘기까지 나온다"고 토로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시 마포구 한 카페에서 소상공인·택시기사·무주택자·청년·어르신·주부·장거리 통학자 등 시민 60여명이 참여한 타운홀 미팅 형식의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다른 데 쓰던 것을, 불요불급한 거를 좀 줄이고 정말 어려운 서민들의 절규하는 분야에다 (예산을)재배치를 시켜야 되는데 받아오던 사람들은 죽기 살기로 저항한다"며 "그런 정치적 부담, 더구나 요새 같은 이런 '정치 과잉 시대'에 이런 걸 하기가 정말 어렵다는 점을 먼저 제가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국회 시정연설에서 저자세를 보였던 윤 대통령은 "누구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이것은 대통령인 제 책임, 또 제가 맡고 있는 우리 정부의 책임이라는 확고한 인식을 갖고 여러분들 말씀을 잘 경청해서 국정에 제대로 반영하겠다"며 "모든 것은 제 책임이고 제가 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 택시의 독과점에 대해서도 지적했습니다. '카카오의 횡포가 심하다'라는 택시 기사의 의견을 들은 윤 대통령은 "카카오의 택시에 대한 횡포는 매우 부도덕하다"면서 "소위 '약탈적 가격'이라고 해서 돈을 거의 안 받거나 아주 낮은 가격으로 경쟁자를 다 없애버리고 계속 유입을 시켜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다음, 독점이 됐을 때 가격을 올려서 받아먹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은행의 고금리 역시 독과점의 일종이라고 짚은 윤 대통령은 "은행의 독과점 시스템을 우리가 어떤 식으로든 간에 자꾸 경쟁이 되게 만들고 이런 일이 없게 만들어야 한다"며 "가계부채에 대해 걱정도 많이 하지만 기업 대출에 비해서 가계 대출이나 소상공인 대출이 더 부도율이 적고 대출 채권이 안정적이라는데, 도대체 이런 자세로 영업을 해서 되겠느냐, 그러니까 이 체질을 좀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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