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상한가를 달렸던
에코프로(086520),
에코프로비엠(247540)이 국내외 증권사에서 연달아 매도 리포트가 나오자 폭락했습니다.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는 분석인데요. 국내외 증권사에서 매도 리포트가 나오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증권사와 공매도 세력과의 결탁에 대한 검사와 감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에코프로그룹주, 추풍낙엽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14.20% 하락한 73만7000원에 마감했습니다. 공매도 금지 첫날인 6일 29.98% 상승하며 상한가를 달렸고 이튿날에도 전체적인 증시가 하락한 가운데 나홀로 3.74% 상승했지만 추세를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같은날 에코프로비엠은 10.19% 밀린 25만55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에코프로 형제가 나란히 급락세를 보인 원인으로 증권사 '매도' 리포트가 꼽히는데요. 일반적으로 국내에선 보기 힘든 증권사 매도 리포트지만 에코프로 형제를 두고 꾸준히 나오고 있어 개미들의 원성을 사는 중입니다.
골드만삭스에 하나·유진증권까지 매도 의견 제시
지난 4월 12일을 시작으로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했습니다. 지난 8일 발간한 리포트에선 매도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도 기존 55만원에서 42만원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에코프로가 비상장 자회사 실적 부진 등으로 실적 악화를 내다봤습니다. 그는 "4분기의 경우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양극재 수요 감소로 양극재 출하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3분기 대비 매출 및 영업이익 모두 감익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고평가 지적도 이어집니다. 김 연구원은 "자회사들의 가치를 합산한 지주사 에코프로의 가치를 현가 할인하면 10조9000억원이 도출된다"며 "현 시가총액 22조9000억원과의 격차를 감안하면 현 주가는 사실상 밸류에이션 공백 상태"라고 강조했습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8일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매도 의견을 내놨습니다. 한 연구원도 지난 5월 이후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꾸준히 매도 의견을 제시 중입니다. 에코프로비엠의 중장기 매출과 영업이익의 전망치를 낮춤과 동시에 '일시적인 수급 팬덤'을 고려해 목표주가는 20만원으로 유지했습니다.
공매도 대량 잔고 상위 보유자인 골드만삭스의 매도 리포트도 나왔는데요. 골드만삭스는 지난 7일(현지시각) 에코프로비엠 보고서를 통해 매도 의견과 적정주가 12만원을 제시했습니다. 목표주가는 7일 종가 28만4500원 대비 57.8% 낮은 수준으로 큰 폭의 하락을 점쳤습니다. 니킬 반다리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회사는 4분기 사업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개미들 "애널리스트와 공매도 세력 결탁 여부 조사해야"
올해 상반기 국내외 증권사에서 에코프로 형제에 대한 매도 리포트가 나오자 개미들은 해당 리포트를 쓴 연구원을 두고 "공매도 세력과 결탁해 시세조작을 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쏟아냈죠. 실제 금감원에까지 닿은 민원으로 금감원은 김 연구원에 서면 질의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매도 리포트 역시 공매도 세력을 돕는 것이라는 비판에 휩쌓였습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공매도를 못치게 하니 싸게 사서 갚으려고 하는 것", "공매도 잔고 금액이 아직도 상당히 남아있기 때문에 갚기 위해 주가를 떨어뜨리는 것에 필사적"이라며 공매도 세력과의 결탁을 주장했습니다.
에코프로 사옥 (사진=에코프로)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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