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전 세계 음악계 '에베레스트'로 꼽히는 대중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에서 K팝 가수 후보 지명이 불발됐습니다.
10일(현지시간) 그래미상 어워즈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드 예술과학아카데미(NARAS)에 따르면, K팝은 '제66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 명단에 하나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특히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2020∼2022년 3년 연속으로 '베스트 팝 듀오 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랐었던 만큼, 기대감이 컸던 상황이었습니다. 올해 BTS 일곱 멤버 각각 자신의 곡을 출품하며 도전했으나 지명받지 못했습니다.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라이크 크레이지'와 '세븐'으로 각각 1위를 차지한 지민과 정국의 후보 지명이 조심스레 예상됐으나 현실화되진 못했습니다.
'핫100'에 동시에 3곡을 올린 걸그룹 '뉴진스'도 제너럴 필즈(본상) 중 하나인 '베스트 뉴 아티스트(Best New Artist)' 부문에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예상이 미국 대중음악 매체 '롤링스톤' 등으로부터 나왔으나 이 역시 불발됐습니다.
올해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정상에 두 개의 앨범을 올린 '스트레이 키즈'를 비롯 미국 스타디움 콘서트를 성사시킨 '트와이스', '큐피드'로 '핫100'에서 장기 성적을 이어간 '피프티 피프티' 등이 고배를 마셨습니다.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장르 중 하나일지도 모르는 K팝을 그래미 투표자들은 놓쳤다"며 "그래미 어워즈가 일반 카테고리에서 K팝 장르를 무시한다면, 전문분야를 추가해야 할 것"이라는 비판적 제안을 전했습니다. 앨범 '-(Subtract)'으로 베스트 팝 보컬 앨범 부문 후보에만 지명된 에드 시런, 4집 '글로리아'로 호평을 받았으나 한 부문에도 후보로 이름을 올리지 못한 샘 스미스 등도 지적했습니다.
올해는 시저(SZA)가 9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최다 관왕에 등극했습니다. 빅토리아 모네트가 7개 부문에, 테일러 스위프트, 마일리 사일러스, 빌리 아일리시, 올리비아 로드리고, 존 바티스트, 보이지니어스, 브랜디 클락 등이 각각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래미는 차트 성적이나 음반 판매량 등 상업적 성과보다는 음악성과 작품성에 초점을 맞춰 회원들의 투표로 수상자를 가립니다. 가수, 프로듀서, 녹음 엔지니어, 평론가 등 음악 전문가 단체인 레코딩 아카데미가 1959년부터 매년 여는 시상식입니다. 제66회 그래미 어워즈는 내년 2월 열릴 예정입니다.
방탄소년단. 사진=뉴시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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