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 노조는 50대 노동조합 조합원들의 영향력이 여전히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자동차 생산 공장에서 근무하는 50대가 주도권을 가져가고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장년층 독식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20일 노동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 차기 지부장 선거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후보는 강봉진(56세), 문용문(57세), 안현호(57세), 임부규(53세)로 모두 50대로 총 4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노조 차기 지부장 선거에 50대가 모두 포진한 것은 아직까지 현대차 노조 내 주도권이 울산에서 근무하는 50세 기술직들이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지난 8월 23일 울산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과 관련해 쟁의발생을 결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현대차의 50세 이상 지원은 3만101명으로 전체의 43.7%에 달했습니다. 현대차의 연령 구조가 장년층 중심으로 구성된 이유는 근속연수가 길고 신규 채용은 적은 특성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현대차에 입사하면 대부분 정년을 채우는 구조인데다가, 젊은 신입 사원 채용이 적은 편에 속합니다. 최근 임금 및 단체 협상에서 현대차 노조는 정년 연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만 60세인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직전인 만 64세로 올리자는 것입니다. 내년부터 본격 논의될 예정입니다.
반면 30세 미만 직원은 9263명으로 50세 이상 직원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때문에 현대차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장년층이 독식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본인을 현대차 재직자라고 밝힌 커뮤니티 글에는 "(노조)회비는 내지만, 일반 연구직이나 젊은 생산직들은 챙겨준 적이 없다"며 "파업을 몇년째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지난 2021년에는 임금인상과 고용 보장 중심의 기성 노조 활동에 반발하며 현대차 사무직 노조가 결성된 바 있습니다. 당시 현대차그룹 직원 중 사무직 노조 가입 의사를 밝힌 직원은 약 5000명으로 대다수가 입사 8년차 이하의 1980∼2000년대 출생이 중심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지난 9월 현대차 노사는 신공장 인력 배치를 두고 협의를 한 끝에 연령별 할당제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연령별 할당제 적용으로 △만 39세 이하 30% △만 40~49세 이하 40% △만 50세 이상 30% 등이 신공장에서 일하게 됩니다. 또한 신공장 양산시점 기준으로 정년퇴직 잔여 기간이 2년 미만인 자는 배치 전환 선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현대차_아산공장 그랜저-쏘나타-아이오닉6 생산라인(사진=현대차)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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