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지난 6월 31일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의 위성 발사장에서 군사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은 천리마 1형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북한이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1일 사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일본 정부에 통보했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인공위성 발사 내용을 해상보안청 해양정보부에 보냈습니다.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에 따라 낙하물 등이 우려되는 위험 구역은 북한 남서쪽의 서해 해상 등 2곳과 필리핀 동쪽 태평양 해상 1곳으로, 모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입니다.
북한은 올해 5월과 8월 두 차례 군사정찰위성 발사 계획을 국제해사기구(IMO)에 통보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낙하지점은 1, 2차 발사 때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북한이 앞서 IMO에 발사 계획을 밝혔던 이전의 사례와 달리, 이번에는 따로 통보 조치를 하지 않아 IMO가 직접 확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해 이날 오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기자단에게 "인공위성 발사가 목적이라 해도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라면 일련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며 "정보 수집과 분석에 만전을 기해 국민에게 적절히 정보를 제공하고 한국과 미국 등과 협력해 북한에 발사 계획을 중지하도록 요구할 것 등을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유엔 안보리는 탄도미사일 기술이 이용되는 북한의 발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도 2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의 위성 통보와 관련해 "북한의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 및 북러 기술이전 가능성에 우려를 표한다"며 "이들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며 역내 동맹과 함께 북한의 안보 저해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우리 합동참모본부도 지난 20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동태를 주시하며 "현재 준비 중인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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