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이번 개각 명단에서 빠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연말이나 연초 원포인트로 교체되리란 관측이 나옵니다. 여권 인사 가운데 지지율 1위 주자로서 총선 출마 전 기대감을 한껏 높여 몸값을 극대화하고, 다시 속도를 높이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 짓기 위한 포석이라는 겁니다.
1차 개각 빠지며 '원포인트'에 무게
윤석열 대통령이 4일 단행한 개각 대상에 빠진 한 장관의 거취를 놓고 여러 말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총선 출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여권 내에서는 벌써 한 장관이 나설 총선 출마 지역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총선 출마 공직자 사퇴 시한은 내년 1월11일이므로 한 장관이 총선에 출마하려면 그 이전까지 공직에서 물러나야 합니다.
최근 한 장관은 전국 곳곳을 돌며 보폭을 넓히는 중입니다. 지난달 17일 대구를 시작으로 21일 대전, 24일 울산을 방문하며 시민들과 소통했습니다. 지난달 16일에는 한 장관의 아내 진은정 변호사가 한 장관 취임 1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한 사람을 총선 스타로 띄우기 위해 강하게 포장하는 의도는 틀림없다"며 "한 장관이 남은 업무를 어디까지 마무리하고 갈 지는 알 수 없지만 총선 출마가 가시화된 상황에서 이번 개각에 빠진건 윤 대통령이 원포인트로 차별화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잠잠하던 이재명·송영길 수사, 다시 속도전
민주당 관련 수사 매듭 짓기를 위한 시간 벌기로도 읽힙니다. 현재 검찰은 이재명 대표, 돈봉투 의혹 등 민주당을 겨냥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 관련한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공공수사부(김동희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에 검사와 수사관 등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지난달 27일 수원지검 2차장 검사 자리에 한 장관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안병수 대검 마약·조직범죄기획관이 앉은 뒤 수사가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는 겁니다.
검찰은 지난해부터 이 대표 배우자 김혜경씨와 전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배모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수사해왔습니다. 최근 들어 이 대표에게까지 수사 칼날이 내민 건데요. 이날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에는 이 대표가 업무상 배임 혐의 피의자로 적시됐습니다.
이 대표는 현재 대장동 관련 재판에서도 불리한 입지에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요.
그동안 이 대표를 '최종 수혜자'라고 주장했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진술에 힘이 실린 결과로 풀이되며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재청구 가능성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 장관은 이 대표 수사 책임자로서 신병 확보에 최대한 노력을 기울인 뒤 총선을 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검찰은 8일 송영길 전 대표를 소환조사할 계획인데요. 당초 돈봉투 수수 의원들을 먼저 조사한 뒤 송 전 대표를 소환할 것이라는 예상을 깬 것은 그만큼 윗선을 향한 수사를 속도감 있게 해야 할 이유가 있다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우)이 추경호 경제부총리의 손을 잡고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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