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서울시가 내년 선보이는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권 ‘기후동행카드’에 김포시가 참여합니다. 경기도 다른 기초자치단체들과도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포시와 함께 서울 편입 논의가 나오고 있는 구리와 고양, 과천 등의 합류 가능성이 커 메가시티 논의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서울시는 7일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병수 김포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김포시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김포 지역의 주요 교통수단인 김포골드라인과 김포 광역버스를 포함해 서울 대중교통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 확대 적용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2024년 1월 시범사업을 시작하는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5000원으로 서울 시내 지하철과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 등 서울시 교통수단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용권역이 김포 광역버스까지 확대되면서 김포시 적용 기후동행카드는 6만5000원~7만원 수준 이용권(김포골드라인), 10~12만원 수준 이용권(김포 광역버스) 등 신규 이용권이 선보일 예정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과 김병수 김포시장이 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김포시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김포 대중교통 이용객은 김포골드라인을 중심으로 김포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통행을 나타내고 있어 기후동행카드 이용 시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편익을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김포시의 정기적인 대중교통 이용객은 일일 약 8만5000명입니다. 이중 서울~김포 대중교통 이용객은 약 4만4000명으로 52% 수준에 이릅니다. 서울권역 통근 주요 수단인 김포골드라인은 일일 3만명이 이용하고, 광역버스 이용객도 일일 1만4000여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세훈 “경기 다른 도시들도 논의”
지난달 17일 인천시가 참여하기로 한 데 이어 김포시까지 사업에 합류하면서 기후동행카드의 수도권 확대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서울시는 경기도 다른 기초자치단체들과도 사업 협의를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 시장은 이날 “김포시의 참여로 서울 인접 경기도 도시들의 공동 노력이 시작된 만큼, 수도권 주민들의 교통 편익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기후동행카드가 수도권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직 발표할 단계는 아니지만 복수의 기초자치단체와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했습니다.
김포시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로 서울 편입 논의도 탄력이 붙을 전망입니다. 더구나 ‘메가시티’ 논의와 관련해 서울 편입 의사를 밝힌 구리시와 고양시, 과천시 등도 기후동행카드 합류가 예상되면서 이를 계기로 ‘메가시티’와 수도권 재편 논의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김 시장은 “(기후동행카드 참여가) 향후 행정구역까지도 일치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서울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제도와 혜택을 확장하고 김포시민 편의를 증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김포시는 현재 경기도가 추진하는 ‘더경기패스’ 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입니다. 김 시장은 “더경기패스도 병행해 시민들이 편의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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