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크래프톤(259960)이 '배틀그라운드' 이후 실적을 견인할 IP(지식재산권) 확보에 열 올리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각의 우려를 살 만한 결단을 내렸지만, PC와 콘솔을 아우르는 투자도 아끼지 않으며 회사의 미래먹거리를 다각도로 모색하는 모습입니다.
올해 잘 나가던 경쟁사들이 가파른 실적 하락을 겪는 동안, 크래프톤은 큰 타격이 없었습니다. 3분기 매출 4503억원에 영업이익 1893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4%와 31% 오른 수치입니다. 3분기 누적으로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0.31%와 3.47%씩 줄었습니다.
크래프톤은 회사의 성장에 화력을 더할 기대작 중 하나로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내걸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국내에선 비난을, 해외에선 응원을 받는 IP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IP를 활용한 PC판 게임이 송사에 휘말린 까닭입니다.
본래 다크앤다커는 아이언메이스가 만든 동명의 PC 게임인데요. 넥슨은 아이언메이스를 세운 전직 직원들이 자사 내부 프로젝트를 빼돌려 이 PC게임을 만들었다며 올해 4월 '영업비밀 및 저작권 침해금지 가처분' 소를 제기했습니다. 법원은 6월 결심 이후 선고 일자를 고심하고 있죠.
지금 크래프톤은 200여개국에 서비스중인 '배틀그라운드'에 이은 신성장동력이 필요합니다. PC판 '펍지: 배틀그라운드'는 2017년 출시됐고, 모바일판은 2018년에 나왔습니다. 공시에서도 PC와 모바일, 콘솔 매출 대표 품목으로 여전히 배틀그라운드를 내세웁니다.
전체 매출에서 국내 매출 비중은 3분기 누적 769억2100만원으로 5.9%밖에 안 되는데요. 이처럼 해외매출 비중이 큰 상황에서 크래프톤은 "독특한 재미를 바탕으로 글로벌 팬들로부터 관심과 주목을 이끌어 낸 것을 주요하게 평가했다"며 8월 아이언메이스와 다크앤다커 모바일판 사용 허가 독점 계약을 맺은 겁니다.
이 게임은 크래프톤이 2026년까지 출시할 32개 게임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12월 출시됐지만 혹평 받은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실패를 자양분 삼아 서사와 그래픽 모두를 잡으려 절치부심 중인데요. 우선 EA의 '심즈' 팬을 겨냥해 제작 중인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가 2024년 하반기 PC판으로 출시됩니다. 프로젝트 '블랙 버짓'은 2024년 4분기 콘솔·PC·모바일 출시를 검토 중입니다.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가 원작인 3인칭 액션 RPG 게임도 개발 중인데, 플랫폼은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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