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제네시스 G80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본격 출격합니다. 지난해 말 BMW 8세대 5시리즈가 출시되고 메르세데스-벤츠 11세대 E클래스가 이달 출시를 앞둔 만큼 국내 준대형 세단 왕좌를 놓고 세 차종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제네시스는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레스파스 에트나에서 G80 부분변경 실물을 미디어에 처음 공개했습니다.
제네시스 G80 부분변경 모델.(사진=제네시스)
신형 G80은 2020년 3월 출시된 3세대 G80의 부분변경 모델인데요. 지난해 12월 26일 출시돼 이달 중순부터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입니다. 현재 사전계약만 7000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네시스는 기존 G80의 역동적이면서 우아한 스타일을 계승하면서 범퍼, 램프 등 주요 디자인 요소의 디테일을 강화해 세련미를 한층 끌어올렸는데요.
G80은 2.5 터보 가솔린과 3.5 터보 가솔린 등 2개의 엔진 라인업으로 운영됩니다. 여기에 스포티함을 극대화한 G80 스포츠 패키지도 추가됐습니다.
가격은 2.5 가솔린 터보는 5890만원, 3.5 가솔린 터보 6550만원이며, G80 스포츠 패키지는 2.5 가솔린 터보 6290만원, 3.5 가솔린 터보 7110만원입니다.
제네시스 G80 부분변경 모델.(사진=황준익 기자)
제네시스 G80 부분변경 모델.(사진=황준익 기자)
제네시스 관계자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장을 꾸준히 이끌어온 G80가 3년만에 새로운 디자인과 상품성을 갖추게 됐다"며 "상품성 강화를 통해 럭셔리 세단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형 G80 출시로 올해 국내 준대형 세단 시장은 그 어느 때 보다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우선 BMW가 지난해 10월 8세대 5시리즈를 국내에 출시했습니다. 2017년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변경 모델입니다.
특히 내연기관(가솔린, 디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더불어 5시리즈 중 처음으로 순수전기차 i5를 라인업에 추가했습니다. PHEV는 올해 초 출시될 예정입니다.
제네시스 G80 부분변경 모델.(사진=황준익 기자)
BMW는 5시리즈를 앞세워 8년 만에 지난해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신형 5시리즈의 국내 출시 가격은 6880만원부터, i5는 9390만원부터 시작합니다.
이에 맞서 벤츠는 오는 19일 11세대 E클래스를 선보입니다. 7년 만의 완전변경 모델인데요. E클래스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입차 베스트셀링카(모델) 1위를 놓치지 않을 정도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11세대 E클래스는 마일드하이브리드(MHEV) 시스템을 탑재한 가솔린·디젤, PHEV 등 총 3가지 파워트레인을 갖췄습니다. 국내 출시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BMW 뉴 5시리즈.(사진=BMW)
현재 국내 럭셔리 준대형 세단 1위는 G80입니다. G80은 제네시스 라인업 중 가장 판매량이 높은 모델로 지난해 4만4571대가 판매돼 국산 승용차 모델 중 10위에 올랐습니다. 제네시스 차량이 톱10에 든 건 G80이 유일합니다.
E클래스와 5시리즈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가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힙니다. 또 국산차로 낮은 유지비와 넓은 서비스 네트워크 등 판매에 유리한 입지를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9~11월 E클래스에 3개월 연속 월 판매량이 밀리기도 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독일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는 제네시스가 아직 따라집긴 힘들다"며 "E클래스나 5시리즈의 할인 정책에 따라 G80 판매량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11세대 E클래스.(사진=메르세데스-벤츠)
또 E클래스, 5시리즈와 달리 G80엔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는 점도 약점으로 꼽힙니다. 최근 전기차 시장이 주춤한 대신 하이브리드가 급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수요를 타 브랜드에 뺏길 수밖에 없습니다.
EQS, i5처럼 전용 전기차 모델도 없습니다. G80 일렉트리파이드는 전용 전기차 플랫폼이 아닌 내연기관 기반입니다. 제네시스는 내년에 전용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으로 하이브리드 생산 방침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제네시스에 대한 기술 수준은 일반 내연기관차를 중심으로 글로벌 명품 브랜드 이미지에 부족함이 없다"며 "향후 전기차 모델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의 도약이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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