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민 기자] 지난 대선 국면에서 허위사실 보도로 윤석열 대통령의 명예가 훼손됐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금까지의 조사를 토대로 향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 재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검찰이 '대선 개입 여론조작 사건' 수사에 착수한 지 4개월이 지났지만 핵심 피의자인 신 전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기소 여부를 결정하지 않아 수사에 진전이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18일 "지금까지의 수사로 확인된 증거를 통해 김만배·신학림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전날 소환했다"며 "전날 조사를 토대로 추가 조사 여부 검토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부장검사)은 전날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를 받는 김씨와 신 전 위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효율적이라고 판단해 같은 날 소환"
검찰 관계자는 김씨와 신 전 위원장간 대질 조사가 이뤄졌는지 묻는 질문엔 "구체적인 수사 방식에 대해서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이들을 같은 날 동시에 소환한 이유에 대해서는 "수사팀이 진상 규명을 위한 수사 방법에 있어 효율적이라고 판단해 부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들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2021년 9월 허위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이를 다음해 3월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하게 해 윤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습니다. 신 전 위원장은 이를 대가로 1억6500만원을 김씨로부터 받은 혐의도 있습니다.
의혹을 받는 인터뷰에는 윤 대통령이 대검 중수2과장으로 근무하던 당시 부산저축은행 대출 브로커라는 의심을 받은 조우형씨의 수사를 무마했다는 취지의 대화가 담겼습니다.
검찰은 해당 내용이 허위라고 결론 내리고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 보도가 이뤄진 점을 고려했을 때 대선개입 의도가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9월7일 10여명으로 구성된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수사팀(팀장 강백신 부장검사을 구성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지난해 9월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와 허위 인터뷰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수민 기자 su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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