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인증 중고차 사업 100일을 맞은
현대차(005380)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중고차 시장 공략에 나섭니다. 판매 차종을 전기차로 확대하고 고객 거점도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4일 시작한 인증 중고차 판매대수는 1057대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10월 경남 양산에 문을 연 현대 인증 중고차 센터.(사진=현대차)
여기에 현대차의 인증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경매로 넘긴 물량, 소비자로부터 사들였다가 되판 타 브랜드 차량 등을 더하면 지난 100일간 1555대를 판매했습니다.
그랜저(181대)가 가장 많이 팔렸고 싼타페(89대), 팰리세이드(81대)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제네시스에선 G80(128대), GV70(92대)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매물 확보를 비롯해 사업성 개선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우선 중고차 매입에 따른 보상 혜택을 늘립니다. 지난해에는 차량 견적금액의 2%만 차주에게 추가 보상금으로 지급했지만 올해부터는 최대 4%까지 비율을 높였습니다. 예를 들어 찻값이 2500만원으로 매겨졌을 경우 지난해에는 50만원을 받았지만 올해는 최대 100만원까지 늘어나죠.
현대차는 올해 중고차 사업 목표를 1만5000대로 잡았습니다. 다음달부터는 전기차도 인증 중고차 판매를 시작합니다. 아이오닉 5·6, GV60 등 전용 플랫폼 기반 전기차뿐 아니라 코나 일렉트릭을 비롯한 전동화 모델까지 인증 중고차로 살 수 있습니다.
특히 배터리와 관련한 소비자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현대차그룹 기술연구소(남양 연구소)와 중고차 인증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데요. 현대차는 전기차가 중고 매물로 나오기 전까지 배터리가 얼만큼 쓰였는지 주행 중 배터리 손상은 없었는지 등을 꼼꼼히 파악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소비자에게 전달한다는 방침입니다.
아울러 현대차는 중고차를 살 때 찻값 이외에 부가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없애 고객 만족도를 높인다는 전략입니다. 스마트키는 인증 중고차를 구입한 고객 모두에게 2개씩 지급합니다. 기존 차주가 스마트키를 한 개만 반납했더라도 인증 중고차를 사면 추가로 한 개를 더 받죠.
신차 보증 기간(3년, 6만㎞)을 넘거나 잔여 보증 기간이 1년, 2만㎞ 미만 중고차를 샀을 때에는 연장 보증 기간(1년, 2만㎞)을 제공합니다.
거주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는 인증 중고차 센터를 추가로 열 계획입니다. 지금까지는 경남 양산과 경기 용인 등 전국 두 곳에 인증 중고차 센터를 운영해왔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해외처럼 자동차 제조사가 직접 검증한 수준 높은 중고차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게 됐다"며 "대한민국 중고차 시장 신뢰도를 높이고 전체 시장 규모를 확대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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