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빨리 뛰는 '중장년', 당뇨 위험 2.2배 높다
국립보건연구원, 18년간 반복 추적 조사
40세 이상, 남녀 8313명 대상 분석 결과
안정 시 심박수 분당 80회↑, 당뇨 위험 증가
2024-02-21 12:00:00 2024-02-21 13:30:49
[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안정 시 심박수가 높으면 당뇨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전문 학술지에 발표했다고 21일 밝혔습니다.
 
안정 시 심박수는 충분한 휴식을 취한 상태로 1분간 뛰는 심장 박동수입니다. 성인의 정상 심박수는 분당 60~100회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 결과를 보면, 남녀 모두 안정 시 심박수가 분당 80회 이상일 경우 60~69회일 때보다 당뇨 위험이 약 2.2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안정 시 심박수가 분당 5회 이상 감소할 경우 남성은 약 40%, 여성은 약 20% 당뇨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평균 2.2년간 분당 5회 이상 심박수가 증가한 경우 여성의 당뇨 위험이 1.2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성에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습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안정 시 심박수가 높으면 당뇨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전문 학술지에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심박수 변화량과 당뇨 간 연관 관계 분석 자료. (사진=질병관리청) 
 
이번 연구는 국립보건연구원이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 지역사회 코호트 2001~2018' 자료를 활용해 한국 40세 이상 남녀 8313명을 대상으로 안정 시 심박수 변화량에 따른 당뇨 발생 위험을 평가한 것입니다.
 
선행 연구들과 달리 18년간 2년마다 반복 측정이 이뤄진 자료를 모두 활용한 통계분석 방법을 적용, 남녀 간 서로 다른 양상을 최초로 확인한 연구 결과라는 게 질병청 측 설명입니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본인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첫걸음으로 안정 시 심박수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당뇨 예방 및 조기 발견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안정 시 심박수가 높거나 여성에서 안정 시 심박수가 많이 증가하는 경우 당뇨의 위험 신호가 될 수 있다"며 "건강검진 등을 통해 미리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안정 시 심박수가 높으면 당뇨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전문 학술지에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심박수 측정하는 의료진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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