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한화솔루션(009830)이 지난해 석유화학 불황에 따른 케미칼 부문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습니다. 다만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045억원으로 전년 대비 34.6% 감소했다고 22일 밝혔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조2887억원으로 1.2% 늘었고 당기순손실은 155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습니다.
한화솔루션이 건설한 미국 텍사스주 태양광 발전소.(사진=한화솔루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3% 늘어난 3조8697억원, 영업이익은 75.8% 감소한 40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4분기 매출(2조3409억원)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케미칼 부문은 2022년 4분기 이후로 1년 만에 분기 영업손실(793억원)이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사업 부문별 실적을 보면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매출 6조6159억원, 영업이익 568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8.8%, 62.3%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는데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개발 자산 매각 및 설계·조달·시공(EPC) 매출이 1조원 이상 늘어난 결과입니다.
케미칼 부문은 매출이 13.7% 감소한 5조974억원, 영업이익이 89.9% 줄어든 59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석유화학 수급 불균형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주력 제품의 마진이 축소됐고 4분기 정기보수 등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첨단소재 부문 매출은 14.2% 줄어든 9889억원, 영업이익은 82.2% 증가한 643억원입니다. 완성차 수요 증가에 따라 부품 소재 판매량이 안정적으로 유지된 가운데 원재료 가격 하락, 생산 효율화 노력 등으로 이익이 늘었습니다.
아울러 한화솔루션은 이날 중장기 기업가치 증대를 위한 성장 투자와 단기 주주환원 사이의 균형을 위해 올해와 내년 현금배당을 추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공장 증설 등 신성장동력 투자에 집중하면서 시행하지 못했던 현금배당을 4년 만에 정기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지급할 예정입니다. 주당 보통주 300원, 우선주 3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며 배당총액은 517억원입니다.
윤안식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에 따라 모듈 판매량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도 "개발 자산 매각 및 EPC 매출은 올해 연간 2조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연내 미국 카터스빌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현지 생산·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이사회를 열고 이아영 강원대 경영회계학부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습니다. 또 시마 사토시 전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실장·박지형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서정호 법무법인 위즈 변호사를 사외이사(재선임) 후보로, 김동관 부회장과 남이현 대표를 사내이사(재선임) 후보로 각각 추천했습니다. 올해 정기주주총회는 다음달 26일 열립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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