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우리나라의 외환·장외파생상품 시장이 기저효과로 규모는 지난 2007년보다 다소 줄었지만 상대적으로 안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제결제은행(BIS)은 이날 오전 5시(한국시각)에 2010년 6월말 잔액기준 '세계 외환·장외파생상품 시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6월말 기준 세계 외환·장외파생상품 거래의 명목잔액은 528조7000만달러로 지난 2007년 6월말 507조9000억달러에 비해 14.7% 늘었다.
금리와 환율 변동성 확대로 시장참여자들의 헤지거래와 투기거래 수요가 늘어나 금리파생상품과 외환상품 거래잔액이 각각 25.4%와 9.3%씩 크게 늘었다.
반면 주식·상품·신용파생상품 거래잔액은 각각 -27.8%, -60.4%, -38.5%씩 크게 줄었다.
거래잔액 비중도 금리파생상품과 외환상품이 각각 82.1%와 10.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명목잔액은 1조3530억달러로 지난 2007년 6월말 1조3803억달러 대비 2%가 줄었다.
외환상품이 38% 줄었지만 금리파생상품과 주식연계 파생상품은 각각 39.4%와 62.5% 늘었다.
하근철 한은 국제국 외환분석팀장은 "지난 2007년에는 조선업체가 호황으로 급증했지만 하반기 서브프라임 사태이후 경기침체에 따른 조선업체 수주 급감해 선물환 등 외환스와프 거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 팀장은 "우리나라의 산업구조 때문에 지난 2007년 비이상적으로 과도하게 커진 탓"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외환·장외파생상품시장이 전세계 시장 평균보다는 다소 안정적이라는 분석이다.
2010년 6월말 세계 외환·장외파생상품 거래의 총 평가손익은 24조7000억달러로 명목잔액 대비 4.2%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거래 총 평가손익은 465억5000만달러로 명목잔액 대비 3.4%를 차지했다.
평가손익은 외환·장외파생상품 계약 잔액을 조사시점의 시장가격으로 평가한 평가이익과 손실의 절대값의 합이다. 따라서 가격변수에 대한 노출정도를 의미한다.
하 팀장은 "평가손익은 그 규모보다는 명목잔액대비 비율이 의미가 있다"며 "이 비율이 적을수록 가격변수에 대한 노출정도가 적어 안정적임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BIS는 외환·장외파생상품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시장참가자의 시장동향 파악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 1989년부터 매 3년마다 각국 중앙은행과 공동으로 '외환·장외파생상품 시장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8년 이후 다섯번째 참여하고 있고, 이번 조사에는 거래실적이 없는 3개 국내은행과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 한국씨티은행을 제외한 13개 국내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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