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BYD 1톤 전기트럭 T4K를 수입하는
GS글로벌(001250)이 올해 대폭 줄어든 전기차 보조금을 지원하며 가격 경쟁력 확보에 나섰습니다. 사실상 경쟁 차종인
현대차(005380) 포터 일렉트릭(이하 포터) 및
기아(000270) 봉고 EV(이하 봉고)와 동일한 보조금을 받게 돼 지난해 부진했던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GS글로벌은 현재 T4K 보조금과 포터 및 봉고 보조금 차액을 전액 지원하고 있습니다.
BYD 1톤 전기트럭 '티포케이(T4K)'.(사진=BYD)
이는 T4K 보조금이 축소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되는데요. T4K는 지난해 국고보조금 1200만원을 받았지만 올해는 462만원으로 줄었습니다. 정부가 올해부터 배터리의 효율성과 재활용성을 평가해 지원을 차등화하면서 에너지 밀도와 재활용성이 낮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전기차 보조금이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반면 리튬이온배터리를 탑재한 포터와 봉고는 올해 보조금이 1050만원입니다. 여기에 서울시 기준 지자체 보조금 381만원과 소상공인 보조금(국고보조금의 30%) 315만원을 더하면 총 1746만원입니다.
T4K의 경우 국고보조금 462만원에 지자체 보조금 168만원, 소상공인 지원금 138만6000원 등 총 768만6000원입니다. GS글로벌은 보조금 차액 977만4000원을 지원해 포터, 봉고와의 가격 격차를 줄인 것입니다.
T4K 출고가가 4669만원으로 포터 4395만원보다 270만원가량 높은 상황에서 보조금마저 줄면 경쟁 자체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죠.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GS글로벌이 지난달부터 T4K 보조금 축소에 따른 차액을 지원하고 있다"며 "현재 T4K 판매점에서도 T4K 카고 모델이 포터, 봉고와 사실상 동일한 보조금을 받는다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T4K는 지난해 판매량이 200여대에 그쳤습니다. LFP 배터리를 탑재한 중국산 트럭임에도 포터, 봉고보다 비싼 가격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현재 카고 모델만 판매되는 등 부족한 라인업도 판매 부진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T4K는 이르면 다음달 냉동탑차 모델이 출시됩니다. GS글로벌은 지난 15일 T4K 냉동탑차에 대한 환경부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완료했습니다.
현재 사전계약을 받고 있는데요. GS글로벌은 냉동탑차의 경우 봉고 EV 냉동탑차 국고보조금(1261만원) 대비 차액을 지원할 지 아니면 출고가를 낮출 지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GS글로벌 관계자는 "현재 보조금 차액 지원은 논의 중인 단계"라고 말했습니다.
BYD 전기버스 eBus-12.(사진=BYD)
GS그룹의 종합상사인 GS글로벌은 신사업으로 전기차 수입 판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2020년부터 BYD와 수입 계약을 맺고 전기버스를 들여오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T4K로 전기 화물차 시장까지 진출했습니다. 기존 물류사업과 그룹 차원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시너지를 기대한 것이죠.
GS글로벌은 앞으로 버스·트럭 등 상용차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대해 EV충전기 등 연관사업으로의 진출을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앞으로 3톤, 5톤 전기트럭과 T4K 후속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죠.
다만 BYD 전기차가 국내 시장에서 기대만큼 점유율을 가져가지 못할 경우 제동이 걸릴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 LFP 배터리 보조금이 대폭 줄면서 판매량 감소가 우려되는데요. BYD 전기버스의 경우 리튬이온배터리를 탑재한 전기버스 보다 보조금이 5000만원 이상 차이가 납니다.
또다른 관계자는 "보조금 개편으로 BYD 판매량에 직격탄을 맞을 경우 GS그룹이 신성장 동력으로 지목한 EV모빌리티분야에서 독자적인 밸류체인을 구축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에도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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