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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혜선 기자]
화일약품(061250)이 잇단 악재 속에서 경영 쇄신을 위해 1년 만에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새롭게 선임된 서생규 대표이사는 경영효율화를 위해 선임된 만큼 악화된 실적을 개선해야 한다는 숙제가 남았다.
화일약품 전경.(사진=화일약품)
서생규 대표이사 선임으로 각자 대표 체제 전환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화일약품은 기존 조경숙 단독 대표 체제에서 벗어나 조경숙·서생규 각자 대표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경 사유는 경영효율성 제고와 책임 경영 강화를 위해서다. 화일약품은 향남 상신리 공장 화재를 시작으로 최근 43개 품목에 대한 업무정지 처분까지 받으면서 경영 쇄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화일약품은 지난 2022년 9월 상신리 공장에 화재가 발생한 데 이어 올해 의약품 원료 등 43개 품목에 대한 업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업무정지 처분으로 경영에 큰 문제는 없다고 입장한 가운데 '책임 경영 강화'를 내세웠다.
영업 업무를 전담해오던 인물을 대표 자리에 올린 만큼 회사에서는 기대가 크다. 서 대표는 화일약품에 입사한 지 10개월 만에 이사회 내부 회의를 거쳐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화일약품은 주로 의약품 원재료를 공급하기 때문에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활동뿐만 아니라 영업도 핵심 업무로 꼽힌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제약회사의 경영진은 영업이나 연구 출신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라며 "통상 대기업의 경우 MBA 출신 경영 전공자를 경영인으로 꼽지만, 화일약품과 같은 제약회사는 영업 출신이 임원이나 대표이사가 되는 경우가 많아 자연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화일약품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이력상으로 봤을 때는 서 대표는 영업을 주로 했지만 (대표이사로 선임은) 내부의 판단 아래 결정됐다"라고 전했다.
영업이익 반 토막에 '경영 효율화' 목표
책임 경영뿐만 아니라 '경영효율화'도 서 대표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화일약품은 지난해 영업이익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상신리 공장 화재 여파로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판매비와 관리비율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화일약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억원 수준으로, 직전연도(48억원)와 비교해 58.33% 쪼그라들었다. 앞서 화일약품은 2020년(46억원)과 2021년(43억원), 그리고 화재가 발생한 2022년(48억원)에도 4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왔기 때문에 지난해 실적이 눈에 띈 것이다.
화일약품 측은 상신리 공장 가동이 어려워지면서 지난해 2월까지 생산을 하지 못해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화일약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1225억원이다. 직전연도 132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던 것과 비교하면 100억원가량의 공백이 생겼다.
실적 악화는 매출원가와 판매비와 관리비 등의 비율이 증가한 영향도 있다. 화일약품의 매출원가율은 2022년 89.74%(1185억원)에서 지난해 90.6%(1110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특히 판매비와 관리비율도 같은 기간 6.65%(88억원)에서 7.73%(95억원)으로 1.08%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상신리 공장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지급 임차료가 7억원에서 11억원까지 확대된 영향도 컸다.
화일약품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기존 생산량을 진행하다 보니 지급 임차료가 많이 늘었다"라며 "내부적으로 판매비와 관리비 절감을 위해 신경 쓰고 있다"라고 전했다.
상신리 공장과 관련된 재해손실은 마무리됐지만 현재 철거 과정에 있기 때문에 향후 재건축을 위해 발생하는 비용에 대한 부담도 존재한다. 화재가 발생한 2022년 화일약품은 재해손실로 154억원을 계상했으며, 지난해에는 11억원을 기타 비용으로 인식했다.
재해손실로 인식된 대규모 비용은 마무리돼 향후에는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올해부터 공장 철거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재건축과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인증도 획득해야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점진적으로 비용 확대가 예상되는 것이다.
화일약품 관계자는 향후 영업이익 개선 방향에 대한 <IB토마토>의 질문에 "의약품을 납품하는 기업이다 보니 비슷한 규모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화재 사고는 대부분 해결해 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대한 영업이익 개선에 신경 쓰려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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