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21일 귀국한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체류 기간 동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일정 조율이 잘 돼 조사받을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오는 25일 예정된 '방산협력 공관장회의' 참석차 귀국한 것이라며 자진 사퇴론에 선을 그었습니다.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이 대사는 취재진에 "임시 귀국한 것은 방산 협력과 관련한 주요국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향후 일정은 방산 협력 관련 업무로 상당한 일이 많을 것 같다"며 "다음 주는 한-호주 간 기획된 외교·국방(2+2) 준비 관련 업무를 많이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외교부는 오는 25일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주요 6개국 '방산협력 공관장회의'를 엽니다. 아직 구체적 세부 일정과 장소 등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어 "저와 관련해 제기됐던 여러 가지 의혹들에 대해서는 이미 수차례에 걸쳐서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렸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사는 국방부 장관 재직 시절 해병대 채 상병 사건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 대사는 연이은 질문에는 뚜렷한 대답을 내놓지 않은 채 "수사 문제는 수사기관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밝힌 뒤 공항을 빠져나갔습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호주에서 공식 업무를 시작한 이 대사는 출국한 지 11일 만에 '공관장 회의'를 명분으로 귀국했습니다. 이 대사는 회의 직후 곧바로 호주로 떠나지 않고 당분간 한국에 머물며 공수처에 신속한 조사를 요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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