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과서에 가해 역사 희석…독도 영유권 주장 늘어
외교부 "과거사 사죄 입각한 역사 교육 실천해야"
2024-03-22 18:27:55 2024-03-22 18:27:55
이신철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운영위원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주이씨 화수회관에서 열린 2024 채택 일본중학교 사회과 교과서 검정 결과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일본 중학생이 내년부터 사용하는 사회과 교과서 18종에 일제강점기 가해 역사가 흐려지고 독도를 일본 고유 영토라고 주장하는 서술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관련해 우리 정부는 "역사적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주장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22일 일본 문부과학성이 발표한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 수정 및 보완본 내용을 보면, 모든 교과서에 독도가 일본의 고유 영토이며 한국이 불법적으로 점거하고 있다는 서술이 담겼습니다.
 
일본 지리 교과서 중 채택률이 가장 높은 교과서에는 "한국은 해양 권리를 주장하며 일방적으로 공해상에 경계를 정해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에 해경과 등대를 두고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역사 교과서 8종에는 1940년대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인 강제징용 서술 과정에서 '강제 연행' 등의 용어를 쓰지 않거나 제외했습니다. 징병과 징용이 '일부' 사람들 대상으로 이뤄졌고, 노동에 강제성이 없었다는 없었다는 쪽으로 기술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가해 역사를 희석하려는 경향을 보인 겁니다.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기술한 역사 교과서는 8종 중 2종이었는데, '종군위안부' 대신 '위안부'로 적거나 일본 정부의 입장을 병기했습니다.
 
관련해 우리 정부는 즉각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내고 "일본 정부가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과 역사적 사실에 부합하지 않은 주장에 기반해 서술된 중학교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데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이 담긴 교과서를 일본 정부가 또다시 검정 통과시킨 데 강력히 항의하며, 독도에 대한 일본의 어떠한 주장도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히는 바"라고 강조했습니다.
 
외교부는 "일본 정부가 스스로 밝혀온 과거사 관련 사죄와 반성의 정신에 입각한 역사교육을 진정성 있게 실천해 나가기를 촉구한다"며 "미래지향적 양국관계 구축의 근간은 올바른 역사인식으로부터 출발하는 만큼, 일본 정부는 역사를 직시하는 가운데 보다 책임있는 자세로 미래세대 교육에 임해주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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