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노후'…50대, 기술자격 응시로 몰렸다
국가기술자격 응시자 중 50대 12%
최근 5년간 50대 응시자 지속 '증가'
50대 중 37.9%가 '취·창업' 목적
2024-04-29 17:05:47 2024-04-29 22:31:59
 
[뉴스토마토 김소희 기자] #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50대 직장인 A씨는 정년기간동안 퇴직 후 삶을 고민하고 있지만 불안감만 더 커지고 있다고 토로합니다. 퇴직 후 국민연금 수령까지 공백이 존재하고 연금 수령 이후에도 빠듯한 생활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망연자실만 할 수 없던 A씨는 최근 새로운 도전을 위해 국가기술자격증 시험을 준비 중이다. 퇴직 후 관련 일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준비조차 하지 않는다면 노후가 막막할 거 같다고 푸념했습니다.
 
# 중견 제조업체에 다니는 49세 직장인 B씨는 하루하루가 불안하다고 호소합니다. 최근 고위 관리자로 승진했지만 믿고 의지했던 회사 선배들이 줄줄이 나가고 성장전략이 없는 통에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입니다. 영업이익도 좋지 않은 상황에 거래처 회사들도 계속 문을 닫고 있어 불안감에 밤잠까지 설치고 있다는 하소연입니다. B씨는 늦깎이 결혼으로 아이들도 어리다보니 정년까지 일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커졌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기술자격 응시에 지원했다고 말했습니다.
 
29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기술자격 필기시험 응시자는 총 179만5721명이며, 이 중 50대는 21만8497명(12.2%)이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불투명한 미래와 불안한 노후로 인해 50대 국가기술자격 응시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국가기술자격 응시자 100명 중 12명이 50대로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응시 인원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9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기술자격 필기시험 응시자는 총 179만5721명입니다. 국가기술자격 필기시험 응시자는 매년 증가추세입니다. 2019년 167만6000명이었던 응시자는 2023년 179만6000명으로 늘었습니다. 지난해 국가기술자격 필기시험 응시자는 5년 전인 2019년(167만6000명) 대비 7.1% 상승했습니다. 
 
국가기술자격 필기시험 응시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50대 응시자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국가기술자격 응시자 중 50대는 21만8497명(12.2%)입니다. 지난해 응시자는 5년 전인 2019년보다 41.5%가 증가했습니다. 2019년까지만 해도 50대 응시자는 15만4000명에 그쳤습니다. 이후 2021년에는 18만7000명으로 늘어났으며, 2023년 21만8000명까지 증가한 셈입니다. 
 
더욱이 50대 응시자 중 2명 중 1명은 취업자(임금근로자)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 50대 응시자 중 취업자 비율은 57.2%(12만1000명)에 달합니다.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노후준비 등을 위해 자격시험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구직자(취업준비생 등) 비율은 15.7%(3만3000명)이며 자영업자 8.2%(1만7000명), 주부 8.1%(1만7000명), 기타 10.6%(2만2000명)로 집계됐습니다. 
 
또 10명 중 약 4명은 '취·창업'을 목적으로 시험에 응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취·창업 목적으로 시험을 본 비율은 37.9%(8만명)에 달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자기 계발 28.1%(5만9000명), 업무수행능력향상 23.1%(4만8000명), 자격 수당 3.9%(8000명) 등의 순입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전체 기술자격시험에서 5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추정만 하는 거지만 50대에 기술자격을 새로 취득한다는 건, 그 나이대에 이직을 하기 보다는 퇴직 후 안정적인 삶은 준비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29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기술자격 필기시험 응시자는 총 179만5721명이며, 이 중 50대는 21만8497명(12.2%)이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세종=김소희 기자 shk329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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