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들은 국내 최대 K팝 연예기획사인 하이브의 내부 갈등과 관련해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는 하이브 경영진 측의 주장보다 "하이브가 자신을 축출하려고 프레임을 씌워 억울하다"는 민 대표의 주장에 더 공감을 나타냈습니다. 다만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40%대로 집계돼, 이른바 무관심층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8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31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33.6%는 '최근 하이브와 민희진 대표 간 갈등과 관련해 어느 주장에 더 공감하는지' 묻는 질문에 "열심히 일한 죄 밖에 없는데, 자신을 축출하려고 프레임을 씌워 억울하다는 민 대표 주장에 더 공감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24.6%는 "민 대표의 하이브 경영권 탈취 시도, 업무상 배임 등을 주장하는 하이브 경영진 측 주장에 더 공감한다"고 했습니다. 특히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무려 41.8%로 조사됐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6.4%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지난달 하이브 갈등 뉴스는 연예계를 넘어 사회 전체로 비화됐을 만큼 파급력이 컸습니다. 방시혁 의장이 이끄는 하이브와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의 수장 민희진 대표 간의 갈등이 핵심입니다. 하이브의 감사 결과 민 대표가 외부 세력을 끌어들여 하이브로부터 경영권을 탈취해 독립하려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하이브 주가가 폭락하는 등 증시도 요동을 쳤습니다. 이에 대해 민 대표는 하이브가 자신에게 누명을 씌워 쫓아내려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민 대표는 지난달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제기되는 여러 의혹을 직접 해명했으며, 이 과정에서 격정적인 울분을 쏟아내며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K팝 '팬덤' 20대 62.3% "민희진 주장에 더 공감"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K팝 주 소비층이자 팬덤을 이끄는 20대에서 60% 이상이 민 대표의 주장에 공감을 표했습니다. 20대 민희진 62.3% 대 하이브 14.3%였습니다. 30대부터 60대까진 양측의 주장에 대한 공감도가 팽팽했습니다. 30대 민희진 35.8% 대 하이브 31.6%, 40대 하이브 35.8% 대 민희진 35.7%, 50대 하이브 28.0% 대 민희진 23.8%, 60대 하이브 21.1% 대 민희진 20.7%였습니다. 50대와 60대에선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각각 48.2%, 58.2%로 매우 높았습니다. 70세 이상에선 민희진 25.4% 대 하이브 14.9%였습니다. 다만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59.7%로, 60%에 달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부산·울산·경남(PK)에서 민 대표의 주장에 공감하는 응답이 대략 40% 정도로 다른 지역에 비해 높았습니다. 서울 민희진 39.1% 대 하이브 24.2%, 부산·울산·경남 민희진 42.2% 대 하이브 18.4%였습니다. 이외 경기·인천 민희진 34.2% 대 하이브 25.9%, 대전·충청·세종 민희진 26.2% 대 하이브 24.7%, 광주·전라 민희진 29.4% 대 하이브 27.6%, 대구·경북(TK) 하이브 27.1% 대 민희진 20.7%, 강원·제주 하이브 26.1% 대 민희진 31.4%로 나왔습니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의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중도층 "민희진 주장에 공감" 우세…절반가량 "잘 모르겠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로 읽히는 중도층에서 민희진 30.3% 대 하이브 20.1%로, 민 대표의 주장에 더 공감하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다만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49.6%로, 50%에 달했습니다. 보수층 민희진 33.9% 대 하이브 25.0%, 진보층 민희진 38.3% 대 하이브 31.1%로, 양 진영 모두 민 대표의 주장에 공감하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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