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IBK투자증권, 이전상장 주관 성공…직상장 역량도 입증할까
24일 한중엔시에스 코스닥 이전 상장
중소벤처 특화 살려 IPO 역량 확대 목표
신규 직상장 재도전…IB 업무 경쟁력 과제
2024-06-25 06:00:00 2024-06-25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4일 18:3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IBK투자증권이 중소기업 기업공개(IPO) 역량을 입증했다. 코넥스 상장사인 한중엔시에스의 코스닥 이전 상장을 마무리했다. IBK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은 지 6년여 만이다. IBK투자증권은 이전 상장을 넘어 신규 직상장 주관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정부가 대주주인 탓에 공격적 영업이 어렵다는 점은 과제다.  
 
한중엔시에스 코스닥 이전 상장 마무리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중엔시에스는 코스닥 이전 상장 첫날 공모가(3만원) 대비 13.33% 오른 3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한중엔시에스의 주가는 장중 한때 5만2000원까지 치솟는 등 성공적인 데뷔를 하는 듯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이 꺾였다. 
 
(사진=한국거래소)
 
한중엔시에스는 수냉식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문기업이다. 지난 1995년 설립돼 2013년 코넥스에 상장했다. 2023년 기준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에선 ESS 부품이 40.8%, 자동차 부품이 절반이 넘는 59.2%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 한중엔시에스는 이전 상장 전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지난 5월30일부터 6월5일까지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한중엔시에스는 공모밴드 상단인 3만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에서도 총 13만4436건, 청약 증거금 6조원 몰려 흥행을 예고한 바 있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중엔시에스는 8월부터 양산되는 5세대 제품과 고객사 다변화에 따른 ESS 부품 매출 비중 확대로 수익성이 제고될 것"이라며 "ESS 관련 상장 종목이 많지 않은 만큼 단기 오버행 해소 이후 주가 흐름은 양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소벤처 특화 증권사 IBK투자증권
 
이번 한중엔시에스의 이전 상장은 IBK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지난 2018년 한중엔시에스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지정자문인을 기존 신한금융투자(현 신한투자증권)에서 IBK투자증권으로 교체하고 대표 주관도 맡겼다. IBK투자증권의 코넥스 시장 실적이 영향을 미쳤다. IBK투자증권은 2013년 코넥스 개장 이후 2024년 1분기까지 누적 상장 주관 건수가 총 57건에 달한다. 코넥스 상장 이후 몇 차례 코스닥 상장에 도전에 고배를 마신 한중엔시에스 입장에선 중소기업 IPO에 특화된 전문성이 매력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IBK투자증권에게도 이번 한중엔시에스의 이전 상장 주관은 IPO 역량강화에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IPO 수수료로 19억원 이상 기대된다. 이어 한중엔시에스를 시작으로 연내 코넥스·코스닥 청구 건수 기준 16건을 목표로 세웠다. 
 
실제 IBK투자증권은 올해 초 IPO 역량 강화를 최대 과제로 뽑은 바 있다.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4대 중점 추진과제로 코넥스·코스닥·코스피 시장 IPO 추진 등 중기특화사업 초격차를 이뤄내겠다"라며 "Pre-IPO 투자 확대와 중소기업 대상 기업금융 서비스를 확장해 중기 IPO 업계 1위를 달성하겠다"라고 밝혔다.
 
중소벤처 IPO 역량 입증, 신규 직상장 '재도전'
 
중소벤처 기업 특화 IPO 역량을 입증했지만 신규 직상장은 아직까지 의문이다. 업무추진력이 발목을 잡는 분위기다. 
 
(사진=IBK투자증권)
 
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의 첫 코스닥 직상장 종목으로 거론된 한패스는 최근 IPO 주관사를 IBK투자증권에서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003540)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6월 IBK투자증권과 IPO 주관계약을 맺고 올 초 본실사까지 마쳤지만 이후 별다른 진척이 없었기 때문이다. 상장이 지연되자 한패스는 기술특례로 상장 계획을 변경하고 관련 경험이 풍부한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IBK투자증권과 같은 경우 지배회사가 국가인 만큼 금융당국이 제시하는 수준 이상의 공격적인 투자금융(IB) 업무가 어려울 것”이라며 “실제 IB조직 규모 자체도 크지 않은 수준이라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패스의 주관사 변경으로 IBK투자증권이 목표로 한 연내 코스닥 직상장 주관은 요원하게 됐다. 하지만 최근 IT기업인 코스모스이펙트와 IPO 주관계약을 맺으면서 직상장 재도전에 나섰다. 상장 목표시기는 2026년이다. 
 
코스모스이펙트는 반려동물 신원등록 플랫폼과 커머스몰 '페오펫'을 운영하는 업체로 시드 2억원, 프리A 5억원, A브릿지 8억원 등 펀딩에 성공한 바 있다. 현재 모집 중인 시리즈A가 성공하면 누적 투자금은 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