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노루페인트(090350)가 안양공장에 연구소를 증축하려고 했으나 안양시로부터 결국 건축허가를 얻지 못했습니다. 안양도시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도시개발사업 때문인데요. 간단한 심의조차 막히면서 노루페인트는 안양시와 지속 대립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지난 10일 안양시는 노루페인트 측에 증축 불허를 통보했습니다. 앞서 노루페인트는 지난 5월 1만2000㎡미터 규모의 1동짜리 연구소를 증축하기 위해 안양시에 심의를 넣었습니다. 지난달 25일 건축심의위원회를 거쳐 불허가 결정 났고 이달 10일 통보가 된 것입니다.
안양시 측은 노루페인트에 "안양도시공사에서 박달동 일대에 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안양도시공사와 사전 협의를 진행하기 바란다"는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노루페인트 내부에서는 이번 불허 통보에 당황해하는 분위기이지만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노루페인트 안양공장 모습. (사진=변소인 기자)
당초 노루페인트가 증축을 하려던 시설이 연구소이기 때문에 화학물 등을 다루지 않아 허가가 쉽게 날 것이라고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안양도시공사에서 진행하는 사업과 맞물리면서 발목이 잡히게 된 것입니다.
안양도시공사는 오는 2031년까지 만안구 박달동 623번지 일원에 '박달 지식·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해당 부지에는 현재 노루페인트 안양공장이 위치한 곳이 포함돼 있습니다. 안양도시공사가 계획한 대로 사업을 진행하려면 노루페인트 안양공장 이전이 필요하지만 공사 입장에서 민간 기업에 이전을 요구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안양시 관계자는 "도시개발의 당위성에는 공감하지만 안양시 입장에서는 좋은 기업을 유치해야 하기도 한다"며 "노루페인트 안양공장은 70년대부터 안양에서 고용을 창출하며 함께 해왔다. 공업지역이 노후화됐기에 개발해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기업을 내보내기 보다는 공동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노루페인트와 안양도시공사가 협력해서 공동개발하는 방식이 가장 옳은 방법일 수 있다"며 "노루페인트 업무시설을 집적화하고 연구·개발센터를 첨단산업단지에 설치하는 등의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안양도시공사 측은 노루홀딩스와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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