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지난해 4월3일 미네소타주 프라이들리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웃고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6일(현지시간) 자신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선택했습니다. 이에 따라 11월 미국 대선의 대진표가 민주당은 '해리스-월즈',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J.D.밴스' 간 대결로 확정됐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팀 월즈에게 내 러닝메이트가 되어 달라고 부탁했음을 자랑스럽게 발표한다"며 "주지사이자, (풋볼) 코치, 교사, 퇴역군인으로서 그는 그의 가족과 같은 '노동자 가정'을 위해 성과를 내왔다"고 전했습니다.
월즈 주지사도 "이 선거운동에 해리스와 함께 하게 된 것은 평생의 영광"이라며 "나는 올인 할 것"이라고 후보직 지명에 대해 수락 의사를 밝혔습니다.
인도계·흑인 여성인 해리스 부통령이 서민과 농촌 지역을 대변하는 백인 남성이자 평소 진보적 성향을 드러낸 월즈 주지사를 낙점한 것은 지지 기반 외연 확장과 전통적 지지층 결집을 동시에 노린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네브라스카주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월즈 주지사는 서민 가정 출신으로, 정계 입문 전 고교 교사 겸 미식 축구 코치로 일했습니다. 부친은 한국전쟁 참전 용사이며, 본인도 주방위군 복무 이력이 있습니다.
월즈 주지사는 지난 2004년 대선에 나섰던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선거운동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며 정치에 입문했습니다. 이어 2006년 미네소타를 지역구로 연방 의회에 진출한 월즈 주지사는 하원의원 6선을 지냈습니다. 2019년에는 미네소타 주지사로 당선됐고, 재선에 성공해 현재 두 번째 임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다만 대선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와 달리 미네소타는 민주당의 강세 지역으로, 월즈 주지사가 실제 대선 득표에 얼마나 기여할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일각에선 미네소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아 이에 대한 기세를 꺾기 위해 월즈 주지사를 지명한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월즈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후 소셜미디어에 "고맙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J.D.밴스 상원의원은 "월즈를 선택한 것은 해리스가 민주당의 극좌파들에게 무릎을 꿇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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